내년초 국내 철강사 제품價 인상 지속 추진...시황 개선에 긍정적 작용"상반기까지 시황 회복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이후 변동 요인으로 예측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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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화일로를 걷던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대내외 요인에 의해 철강재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 것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률 향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철강업은 철강재 가격 강세에 힘입어 시황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원료 가격 상승과 중국발 구조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여러 변동 요인으로 시황 회복이 지속될지 의문이다. 국내 수요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연말부터 철강재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원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구조조정으로 인한 시황 개선도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 이상 올린다. 원료 가격 강세에 따라 6년만에 최대 가격 인상폭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기업인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도 가격 인상의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배경에 힘입어 내년초에도 국내 철강사들 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 가격 상승세가 언제쯤 꺾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올 연말 원료 가격 급등 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원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철강사들 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의 판단이다.

     

    여기에 중국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설비 폐쇄로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이점을 안고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적으로 중국산 수입 감소가 예상되며 중국발 수출 가격 상승에 따른 내수 가격 회복도 점쳐진다.

     

    시황 개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도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지속되고 있는 국내 수요 부진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대선 전부터 무역 규제 수위를 높여 왔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수입 규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의 예상이다. 그럼에도 국내 철강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미리 예측해 충분히 대비해 온 만큼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속되고 있는 국내 수요 부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발표한 '2016-2017 철강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내수 철강 수요는 올해대비 0.5% 증가한 8832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최악의 수주절벽을 경험하고 있는 조선업과 건설 구조조정 등이 철강재 내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록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2017년 국내외 철강산업은 올해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황 회복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여러 변동 요인으로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