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전략 '적신호', 국내경제 악영향 우려"경쟁력 상실 등 막대한 손실 예상…향후 사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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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가 진행되며 재계 1위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검이 삼성 수뇌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예고하며 경영차칠은 현실화됐다. 특히 신년 경영계획과 하만 인수 등 미래먹거리 육성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2일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2시간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았다. 13일 오전 8시쯤 특검 사무실을 나선 이 부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향후 특검 수사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제3자 뇌물공여, 횡령, 배임,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압박으로 최 씨 일가에게 자금을 지원했지만 삼성물산 합병의 대가는 아니라고 항변했다.특검은 이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뇌물공여 및 위증 혐의다.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대가로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고 그에 대한 특혜로 합병에 성공했다는 논리다.이 부회장과 수뇌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가시화되며 경영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경영차질은 이미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매년 초 주관하던 '부문별 간담회'를 개최하지 못해 새해 사업 개시 차질을 빚고 있다. 보통 연말 이뤄졌던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는 투자, 고용, M&A 등 중대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경쟁력 저하로 작용하고 있다.삼성은 2008년 삼성특검으로 5대 신수종사업 선정이 늦어지며 태양광, LED 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경험이 있다. 삼성 내외부에서 이번 특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포함한 반덤핑 판정 등 글로벌 경영 전략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 3분기까지 80억 달러를 들여 하만을 인수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결정 지연이 점쳐진다.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가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 세탁기에 최종 덤핑 판정을 내리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수뇌부의 부재는 악재로 작용한다.글로벌 네트워킹에서도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당장 3월 개최 예정인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은 불가능해진다. 보아오포럼은 중국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며 중국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리다.미국 기업인들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엑소르' 이사회 참석도 불투명해져 손실은 막대해진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특검 수사에서 유죄로 확정될 경우 입게 될 직간접적 손실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자질론이 부각되며 향후 경영승계와 사업계획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