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 코너 눌림 현상-얇은 분리막-비정상 융착돌기' 원인"'제조-물류' 프로세스 문제 없어…'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도입키로"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7 소손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7 소손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지난해 10월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의 소손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최종 결론났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갤노트7의 소손원인과 향후 대책을 밝혔다. 발표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나섰다.

    이날 고동진 사장은 "그동안 고객 여러분과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협력사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수개월간 저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원점에서 부터 전방위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출시 2주 후인 9월 2일 교환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한 달 뒤인 10월 11일 최종 단종됐다. 갤럭시노트7은 총 306만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339건의 소손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0.01% 비율로 1만대 중 1대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소손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를 대상으로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갤노트7에 사용된 삼성SDI의 배터리와 중국 ATL의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시험인증기관인 UL과 Exponent, 독일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는 삼성SDI와 ATL의 배터리 소손에 대해 우측 코너의 눌림현상, 얇은 분리막, 비정상 융착돌기의 절연테이프 및 분리막 파손을 이유로 들었다.

    제품 전반에 걸친 분석을 진행한 UL과 Exponent는 "A배터리는 배터리 위쪽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이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B배터리의 경우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반면 배터리 물류 시스템, 조립 공정을 조사한 TUV 라인란드는 제조 공정과 물류 시스템에서는 안정성 저해 요소를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냈다. 

    갤노트7 소손 원인과 함께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됐다.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공정에 대한 검증 과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을 강화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가동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 ▲OCV 측정 ▲충방전 검사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을 진행하는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수립했다. 특히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혁신적인 갤노트7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경영 전반에 걸쳐 품질 최우선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대한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