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효자 노릇 톡톡"올 전체 영업익 28조8천억 예상…잇따른 악재에도 거뜬"


  • 갤럭시노트7 사태로 곤욕을 치룬 삼성전자가 화려한 재기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부품사업 경쟁력이 확대되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원을 넘어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조5000억원~9조원10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이는 갤노트7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3분기(5조2040억원)에 비해 3조5000억원이 늘어난 성적으로 2013년 3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28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며 1년새 2조4000억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부품사업인 반도체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D램, 3D 낸드플래시의 폭발적인 수요와 그에 따른 거래가격 상승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4분기 4조5000억원 영업익이 점쳐진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반도체를 대표하는 D램의 경우 올 하반기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며 거래가는 반등했고, PC OEM의 재고 축적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고용량화 추세가 맞물리며 고정거래가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노트북 및 스마트폰용 D램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투자 축소, 제한적인 공급 상황이 겹쳐 반도체 사업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가전사업과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 갤노트7 여파를 털어낸 IM부문의 약진도 기대된다.

    영업이익률 개선에 집중한 가전사업은 B2B 사업, 온라인 유통 판매 확대 등 지역 맞춤형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1조원 영업익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비슷하게 팔아 더 남기는 실속 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3분기 LCD 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세계 98% 점유율을 기록 중인 중소형 OLED 사업의 수급 개선에 힘입어 1조3000억원 영업익이 예상된다. 특히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삼성전자 OLED 패널이 탑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IM부문은 갤럭시S7과 중저가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익 2조원이 전망된다. 갤S7이 갤노트7 교환 수요를 흡수하며 실적 반등에 일조했고,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의 독보적인 점유율이 영업익 상승을 견인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과 최순실 게이트로 브랜드 이미지에는 흠집이 생겼지만, 핵심 부품사업의 경쟁력은 이런 흠집을 상쇄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 부품사업의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