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서류 사라지고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 가속화태블릿PC 통해 금융상품 가입 등 간편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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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은행 창구에 앉아 거래할 때 몇십번의 서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전자문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면서 종이서류 대신 태블릿PC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서비스로 트렌드가 전환하면서 영업점도 디지털 고객 중심의 대면 창구화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예적금, 펀드, 신용대출 등 금융상품을 신청하거나 통장·카드 신규, 재신고, 비밀번호 재발급 등을 위해서는 종이서식에 신상정보 및 서명을 반복적으로 기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으로 이러한 과정을 모두 태블릿PC로 진행, 은행 및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은행은 모바일 업무환경 기반을 마련하고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대면 업무처리를 최소화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계적으로 서명하지 않아도 되고 업무 효율화로 소비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대기시간도 줄어들어 불편함을 덜 수 있다.
현재 대다수 은행에서는 전자문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신한은행은 전 영업점에 디지털창구를 도입해 간편서식 및 모아쓰기 기능을 선보인다.
간편서식은 여러 장의 종이서식을 디지털 문서로 바꾸면서 핵심 내용을 재구성한 화면으로 보여준다. 모아쓰기는 여러 번 서명해야 하는 절차를 고객 동의 후 태블릿PC에 한번 작성 시 자동으로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관계자는 "가장 빈번한 창구업무인 통장과 체크카드를 동시에 신규해봤더니 종이서식은 15분, 디지털창구는 7분이 걸렸다"며 "종이서식 작성의 경우에도 총 28회 서명했으나 디지털창구로는 5회 만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한발 앞서 지난 2015년부터 전 지점 창구에 태블릿PC를 활용한 업무를 시작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종이 없는 창구 전자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태블릿PC를 통해 찾아가는 뱅킹서비스도 눈여겨 볼만 하다.
SC제일은행과 KB국민은행은 시간·장소 구애 없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 KB태블릿브랜치는 모바일 신기술과 인적 서비스가 결합돼 1:1 전문상담 뿐만 아니라 은행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KB태블릿브랜치는 수신, 여신, 카드, 외환, 퇴직연금 등 뿐만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상담과 포트폴리오 설계를 서비스하고 있다.
태블릿PC 업무의 선두주자인 SC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외부에서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내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개설, 태블릿PC를 이용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과 고객의 관심도와 이용도가 높아지면서 종이 없는 창구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이 불편한 고령층도 태블릿PC의 간편 보기, 큰글씨 작성 등을 경험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