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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이르면 내달 말경 자체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는 랩 어카운트(warp account, 자산 구성과 운용·투자자문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상품을 출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6일까지 진행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심의 통과 여부에 따라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말, 늦어도 6월 초 출시 예정인 키움증권의 새 로보어드바이저 랩 상품의 유형은 글로벌 자산배분형으로 투자 대상은 국내에 상장된 ETF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위 1차 테스트베드 종료 후 현 알고리즘이 최종 심의를 통과하게 되면 동일한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는 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새로운 알고리즘의 개발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은 6개월간 각 금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베드를 진행해 왔다. 최종 심의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로키원(ROKI1)’을 이용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로키원은 같은 해 9월과 이듬해 11월 2건의 특허를 받기도 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비대면 일임형’ 투자는 아직 당국 방침에 따라 허용되지 않고 있다.
비대면 일임형 투자는 고객이 금융투자사 직원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상품에 가입한 뒤 로보어드바이저에 자산 운용을 일임하는 것이다. 현재 당국은 불완전판매 가능성 등을 이유로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일임형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기반의 키움증권이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모두 자문형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자문형의 경우 일반 펀드 상품과 같은 절차로 가입한 후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을 받으며 고객이 직접 자산을 투자한다.
이번에 출시될 키움증권의 새 랩 상품도 일임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 정책을 변경할 경우 키움증권은 비대면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에서 비대면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허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비대면 일임형 투자가 허용되면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확대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