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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급결제시장을 공략 중인 하나카드가 일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서 열린 사회공헌재단 출범식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일본 자회사 설립에 대한 질문에 "규모가 작은 회사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카드는 자사 이사회와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를 거쳐 일본 현지에 자회사 설립을 승인 받았다.
향후 일본 지급결제시장 진출시 빠른 추진을 위해 먼저 이사회 '허락'을 받아놓은 것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등에서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 진출을 준비중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일본쪽에서도 카드 프로세싱 사업 진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나카드가 일본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과 다르게 신용카드 시장 성장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아직까지 현금 거래가 카드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과 다르게 카드 결제를 늘려나갈 여지가 있다.
2015년 기준 일본의 결제시장을 보면 현금 거래건수가 81.2%, 카드 15.8%, 이체 2.9%로 카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여기에 결제 수단을 바꾸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정책적 노력까지 더해져 향후 일본 카드 시장 가치가 높게 매겨지고 있는 것이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시장은 아직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아 일본 정부가 '캐쉬리스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책적으로 편리한 카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며 "카드사가 해외 진출을 노려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캐시리스화 방안이란 2014년 아베노믹스 일본 재흥전략 중 하나로 현금 결제를 줄이고 카드 결제를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안에는 공공요금의 전자납부 활성화, 카드 및 카드단말기의 IC화 추진, 현금 인출 ATM 보급 확대, 지방상가, 관광지 등에 신용카드 결제단말기 도입 촉진 등이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진출을 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카드사가 직접적으로 진출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프로세싱 사업 진출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