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저축銀 1분기 순익 전년比 65%·27% 증가 신한저축銀, 대손충당금 부담에 순이익 6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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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로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이 공개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3곳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똑같았다.

    지난해부터 저축은행은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이 제자리인 것은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세 영향이 컸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1분기 20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전년동기대비 60%, 30억원이나 급갑했다.

    기업 대출 등에 대한 부실 자산 우려가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을 올 1분기에만 19억원을 쌓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과거 발생한 부실 자산에 대한 채권 매·상각 등으로 대손충당금 25억원이 은행에 되돌아 온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큰 셈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더 큰 리스크를 안고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분기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크게 달라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올 1분기에는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저축은행은 자회사 편입된지 몇년 안된 계열사로 매년 통상적으로 1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저축은행은 2012년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문을 닫은 저축은행을 떠안으면서 인수한 곳들 중 하나다.

    신한지주는 옛 토마토저축은행과 예한별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한 2013년 2월 두 곳을 합병, 신한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반면, 올 1분기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급증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발생한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경영이 안정을 찾은데다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실질적인 영업 실적이 개선된 덕택이다.

    KB저축은행은 KB금융이 제일저축은행과 예한솔저축은행을 인수해 2014년 초 통합 출범한 곳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부실 자산에 대한 부담을 줄어 경영이 안정됐다"며 "올 1분기에 대출자산이 전년동기대비 1300여억원 늘어 이자수익이 20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판매관리비는 비대면 채널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다 해소되면서 1년새 1억원 감소하는 등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출 자산이 늘어나는 등 영업이 확대되면 비용 증가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인데, 그동안 비대면 영업 채널 확대로 들어갔던 비용 부담이 모두 해소되면서 판관비가 제자리 수준을 유지한 효과도 일정 부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하나저축은행도 1년새 순이익이 27% 증가해 올 1분기 79억원을 벌어들이며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