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FDI 유입액 7년만에 2천억달러 밀돌아…영국 2005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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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시스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보다 7% 줄어들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각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던 중국은 지난해 투자유입액이 뚝 떨어지고 오히려 '차이나머니'가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순(純)투자국이 됐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조6130억 달러(약 1840조원)로 집계돼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5년에는 25% 넘게 급증한 1조7300억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보이던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뚝 꺾였다.

    지난해 1월 첫 거래일부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두 차례 발동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앞서 2015년 여름 중국 외환 당국의 위안화 깜짝 절하 결정으로 한 차례 놀란 데 이어 2015년 7∼8월 폭락 장으로 중국 금융시장 안정성에 의구심을 가진 상태였다.

    여기에 1월 매매정지와 위안화 절하 압력,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은 물론 홍콩 증시에서도 발을 빼는 모습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 결과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29.7% 급감한 1천7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2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에 지난해 중국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25% 가까이 늘었다.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2172억 달러로, 전년도 1744억 달러를 훌쩍 앞질렀다. 불과 2010년만 하더라도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58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275%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자금 유출입액 급변동에 따라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해외투자 유출액이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을 앞지르게 됐다.

    한국의 경우는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과 해외투자액이 모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08억 달러로, 2015년 41억 달러의 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2013년 이후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해외투자 규모는 273억 달러로, 전년(238억 달러)보다 14.8% 늘었다. 해외투자 규모는 2012년 306억 달러였지만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에야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201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영국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보다 약 7배 치솟아 2천5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가 지난해 4분기 영국의 사브밀러를 인수한 것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OECD는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주요 20개국(G20),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보였다. 특히 중국으로의 투자가 주춤하면서 주요 선진국으로 자금이 쏠렸다.

    EU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15년 4782억 달러에서 지난해 5575억 달러로 17% 늘었고, G20 외국인 직접투자도 9843억 달러에서 1조1927억 달러로 21% 급증했다. G20으로 흘러들어 간 투자금은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의 7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