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자체 신용위험 측정…실적·안정성 동시에 잡는다

NH투자증권이 바젤기준으로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시스템 기반 위험량 산출을 통해 리스크관리 역량 제고와 함께 실적 증대에 나선다.

증권업계 최초로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시스템 구축 완료한 가운데 시스템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평가모형 승인을 받으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바젤Ⅲ 적용을 받는 첫 사례가 되며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보다 선진화된 리스크 산출방식인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해 증권업계 최초로 내부등급법 기준의 위험가중자산 산출 및 검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감독당국에서 정한 위험가중치를 적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표준방법과 달리,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요소(부도율, 부도시손실률, 익스포져)를 활용해 신용리스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약 1년에 걸쳐 시스템 작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 1월에는 농협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IRB) 사용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4년 부터 그룹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승인 획득을 위해 그룹 단일 신용평가시스템 구축과 신용위험가중자산 산출시스템 개발, 그룹 차원의 통제구조 확립을 추진해왔다.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농협증권 합병으로 지주 내 NH투자증권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내부등급법 도입 대상에 농협은행 내부등급법을 토대로 증권을 포함시켰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지주의 내부등급법을 적용받지 않았지만 농협은행의 내부등급법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기준을 맞췄다.

NH투자증권은 지주와 당국간의 협의 과정에 따라 시점이 변경될 수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데이터 축적, 모형검증 및 모니터링 등을 거쳐, 2020년 까지는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시스템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평가모형 승인을 받으면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바젤Ⅲ 적용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

바젤Ⅲ는 각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말부터 내부등급법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내부등급법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게 되면 각 금융회사들은 위험가중자산을 이전보다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험가중자산 감소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내부등급법 기준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할 경우 각 회사들은 위험가중자산을 이전보다 낮출 수 있어, 자본비율 상승 효과를 얻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실적에서 자본비율 상승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산출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자금이 수반되는 기업여신과 자금이 수반되지 않는 채무보증, 약정 등 IB비즈니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신용공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초대형IB를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측정 등에 대한 부분을 보다 꼼꼼하게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