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부사장, 지난해 7월 합류 반년도 안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잇단 대표 교체로 부침 지속… 5년 새 대표 4번 바껴야심작 더미식 성과 부진… 실적 악화 지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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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그룹의 자회사 하림산업 식품사업부의 수장이 사임했다. 야심차게 선보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The)미식 등이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영 불안정 문제까지 겹친 것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강병규 하림산업 식품사업부 부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최근 사임했다.

    강 전 부사장은 홍익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이후 까르푸와 CJ올리브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17년 말 올가홀푸드 대표로 선임된 후 2020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해 2월까지 올가홀푸드 대표로 재직한 뒤 같은 해 7월 하림산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식품사업부를 총괄해왔다. 업계에서는 그를 식품, 유통, 마케팅 전반에 걸친 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잇단 대표이사 교체로 부침을 겪었다. 2019년 12월 이강수 전 공동대표 선임 이후, 윤석춘 전 대표, 허준 직무대행, 민동기 전 대표 등 총 4명의 대표가 식품사업 수장 자리를 거쳐 갔다. 대부분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떠났다.

    하림산업의 실적 또한 부진한 상황이다.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2021년 589억원에서 2022년 868억원, 2023년 109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하림산업은 2021년 10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더미식을 론칭하고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동시에 공장 증설과 제품 확장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