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대정부 투쟁노선' 강화의료대란 해결 셈법 나올지 촉각이익단체 넘어 전문가단체 확장은 '긍정적'
  • ▲ 김택우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연합뉴스
    ▲ 김택우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연합뉴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당선됐다. 젊은 의사 지지를 얻어 의료계 수장으로 거듭났고 강경파로 분류돼 정부와의 마찰은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저녁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자투표로 진행된 제43대 의협 회장보궐선거 결선투표를 마쳤고 김택우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곧바로 회장으로 취임했다. 탄핵된 임현택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 3개월여 동안 의료계 수장 역할을 한다.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은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득표해 압도적 승자가 됐다. 경쟁자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1만1160표(39.62%)를 얻었다. 

    5명의 후보가 경쟁했던 지난 1차 투표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김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의 크다는 점을 증명했다. 주 대표의 경우는 고정표 이상의 추가표가 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김 회장은 의료개혁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정부 투쟁노선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공약은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사직 전공의·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 ▲전공의 특별법 개정 ▲수가 개선을 통한 필수의료 정상화 등이다.

    특히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공개 지지를 받았고 그의 아들 역시 전공의로 근무하다 사직한 대전협 비대위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젊은 의사의 입장을 중점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과연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지에 대해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내야 한다"며 "그래야만 2026년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혼란 정국을 빗대 "현재 달려가고 있는 폭주 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라고 밝힌 그는 "폭주하는 기관차의 모든 사람들이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측히 오는 9일 비급여-실손 개혁이 담긴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 토론회가 예정된 상황으로 의협회장 주도로 의정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본보를 통해 "비급여 문제는 의협이 자율 징계권을 확보해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며 "통제 일변도의 정책은 필수의료 인프라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의협회장은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이익집단을 넘어 전문가단체로 의협의 기능을 확장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의사의 품격을 되살리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건강권을 수호하는 것은 물론 믿음을 주는 전문가단체로 인식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