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6300억원 규모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 체결단일 계약 최고 성과…한화오션·삼성중공업 발주 이어져“올해부터 이익 성장 가속화…대형 조선사보다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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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엔진
    종합 엔진 생산 기업 한화엔진에 대형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전장(1만9290원)보다 13.27% 오른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6% 상승한 2만1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만3050원(19.49%)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80만주, 170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엔진은 전일 장 마감 직후 6292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액은 한화엔진의 지난 2023년도 매출액(8544억원)의 73.6%에 달한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8년 11월 8일까지로 선박 건조 일정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공급 대상 지역은 아시아다.

    다만,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내년 1월 8일까지 공개를 유보하기로 했다. 유보 사유 해제 또는 유보 기간 경과 시 정정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민영 조선사가 발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계약은 단일 계약으로서는 한화엔진이 체결한 역대 최고 성과라는 평가다.

    앞서 한화엔진은 지난달 24일과 이달 6일에도 각각 841억원, 836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발주한 물량이다.

    한화엔진은 지난 1983년 설립된 종합 엔진 생산 전문업체로 선박 엔진 사업을 비롯해 부품 판매사업, 디젤 발전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2월 선박용 저속엔진 세계 2위 기업인 HSD엔진을 2269억 원에 인수해 한화엔진으로 편입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필요한 DF(Duel Fuel·이중연료) 엔진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화엔진의 전체 수주잔고 중 DF 엔진 비중은 약 90%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산업의 공급자 우위 시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엔진업체 숏티지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현재 중국의 국영·민영 조선소 모두에서 엔진을 요청하고 있어 엔진 가격의 상승 추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화엔진의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2025년에 인도될 예정이며 30% 이상의 물량은 2026~2027년에 걸쳐 인도될 전망”이라며 “선가 상승분은 엔진 가격에 반영됐고 조선소의 이익은 이미 성장세에 진입한 상태로 이익 성장은 2025년부터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엔진은 대형 저속엔진 제작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선박 엔진 업체에 투자한다면 최고의 대안이며 현시점에서 대형 조선사보다 매력있는 선택지”라며 “최근 신조선가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엔진 계약은 선박 수주보다 3~6개월 이상 후행하므로 한화엔진의 수주 상승 여력은 아직 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