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정부 정책 더 지켜볼 것"증권가 "신재생 에너지 등 수혜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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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국내 원자력발전설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발전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이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사업은 신고리 5, 6호기 등이다. 공정률 기준 신고리 5, 6호기의 사업 진행률은 50%에 불과하다. 사업 계약금 가운데 약 1조1700억원이 진행돼 약 1조1300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수주를 기다리던 신한울 3, 4호기와 천지 1, 2호기 및 대진 1, 2호기 등 총 8.8GW 규모의 원전 6기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고리 5, 6호기의 수주액을 고려할 때 예정 사업의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고리원전 1호기 폐로로 탈원전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미래 원자력사업 먹거리 약 8조원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놓인 것.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원전 등 일부 프로젝트 수주 지연이라는 악재로 파워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00억원 이상 감소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해 8조원 가량의 국내 원자력발전사업 수주가 기대됐지만, 정부 정책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게 됐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두산중공업 측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 두산중공업의 매출 비중 7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사업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등 기회가 되는 분야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정부정책을 지켜보며 보수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발전원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있다. 단, 전력 생산 30%에 달하는 원자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를 고려할 때 연말 이후에 확정될 8차 전력 수급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원전 건설에 대한 방향성을 확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국내에서 풍력발전 터빈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에 따른 일부 수혜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