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증권사 중간평가 모두 '합격'…후발 KTB證도 무난 통과 예상금융당국, 中企·벤처 자금조달 위한 '크라우드펀딩' 적극 강조남은 1년 새정부 정책 연계성 강화 가능성…"위상강화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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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지난해 선정된 중기특화증권사 6곳(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이 무난히 라이센스 기간 2년을 채울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크라우드펀딩 결과에 따라 라이센스 재취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된 증권사들은 중간 퇴출없이 지정 효력 2년을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뒤늦게 지정된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중간평가 대상 5개 증권사의 실적을 검토한 결과 지정취소 수준에 이른 곳은 없었고, 지정 취지에 걸맞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중기특화증권사 지정 효력은 2년으로 하되 지정 후 1년이 지나 중간평가에서 실적미달 증권사는 지정을 취소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방침이었지만 지난해 10월과 이달 실적을 점검한 결과 모든 증권사에 대해 '중간 합격'판정을 내렸다.


    업계 역시 출범한지 1년이 지난 제도에 대해 강력한 잣대로 평가해 탈락회사를 추려내기 보다는 성장과 보완의 발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6곳의 증권사는 남은 1년 동안 성과에 따라 진입장벽을 형성할 여지를 남겨뒀다.


    금융위는 초대 증기특화증권사 라이센스를 획득한 6개 증권사가 앞으로 남은 1년간 좋은 성과를 낸다면 새로운 신청사에 비해 평가 점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당시 중소형 증권사들이 몰리며 경쟁률이 2:1 수준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6곳의 증권사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 1년간 양적 측면에서 제도를 활용해왔다면 앞으로는 시장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한 사업진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려는 본래 취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일환으로 금융위는 중기특화증권사들의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적극 주문해왔다.


    이 결과 2015년 4월부터 1년간 1건에 불과했던 중개 기업 수는 지난해 4월 부터 1년간 33건으로 급증했고, 이중 중기특화 증권사 점유율은 5.5%에서 23.9%로 18.4%p 뛰었다.


    실제 후발주자로 들어선 KTB투자증권 역시 지정된 직후부터 스타트업금융 부서를 필두로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집중하며 당국의 긍정적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일반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영화 흥행에 베팅하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회사 발굴과 크라우드펀딩 성공 이후 코넥스 입성의 구조를 구축한 증권사로 꼽힌다.


    코리아에셋 역시 발굴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진행에 나서며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 소개하고 투자해 상장까지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 구축의 사례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유진자산운용, 유진선물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직접투자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서는 뮤지컬 크라우드펀딩을 처음으로 중개하는 등 시장의 이목을 끌며 크라우드펀딩 성적을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당초 중화권 전문 증권사로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이익창출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으로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반면 크라우드펀딩과 코넥스시장 지정 자문에서의 활약이 사실상 없다는 점은 1년뒤 재평가시 불이익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유가증권 장외거래 중개, 채권주관 부문에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타사와 달리 직접 중개하지 않고, 와디즈 등 전문업체와의 제휴와 계열사 유안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타트업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1년 동안 기틀을 다진 한편 정권 교체도 경험한 만큼 남은 1년의 정책방향과 그에 대한 대응이 라이센스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이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인 만큼 정책 수혜에 중기특화증권사들의 실적 향상의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