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신장한 336억7300만원 기록
중국 내 사명 한센(汉森)… 8월 8일 오픈 예정
  • ▲ 한샘이 8월 8일 공식 오픈 예정인 중국상해직매장 전경. ⓒ진범용 기자
    ▲ 한샘이 8월 8일 공식 오픈 예정인 중국상해직매장 전경. ⓒ진범용 기자


    한샘이 내달 중국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지난 2분기 실적도 선방하며 향후 사업 전망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샘의 올해 매출 2조원 돌파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은 내로라하는 국내외 대기업들도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신장한 336억7300만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 증가한 4818억1900만원이다. 한샘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증권사들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매출 2조원 돌파도 가능성도 높다. 매출 2조원은 가구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한샘은 매출 1조9345억원, 영업이익 15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가 매출 7356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가구 시장을 사실상 평정한 한샘은 730~740조 규모의 중국 시장(가구·건자재 포함)에 내달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한샘의 첫 중국내 직영점은 상해 창닝구에 오픈할 예정이다. 창닝구는 상해의 18개 구 중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젊은 층이 많이 머무르는 곳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한샘은 이곳에 연 면적 1만㎡(약 3000~3500평) 규모의 직영점을 열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상해 직영점은 국내 플래그샵 중 연면적이 가장 큰 대구 범어점(9240㎡)보다도 큰 규모다.

    상해 매장에는 영업사원, 지원인력 등을 포함해 총 300여명 정도가 근무할 예정이다. 이 중 현지인력은 200명 정도이며, 나머지 직원 100명은 국내 인력으로 충원될 예정이다. 한샘은 매장 오픈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장조사도 각별히 신경 쓰고 진행했다. 중국 진출에 한샘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도 중국 진출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월 한샘 시무식에서 최 회장은 "올해 IMF나 세계금융 위기와 같은 경제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는 가운데 한샘은 건재 패키지사업,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세계 최강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도전으로 올해를 준비한다면 보람된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샘은 중국시장에서도 국내에서 효과를 본 가구판매부터 시공까지 이어지는 '토탈 서비스' 판매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가구판매와 시공이 별도로 이뤄진다. 일례로 소비자는 A라는 회사에서 부엌가구를 구매하고 이후 B라는 회사에 인테리어를 맡기는 식이다. 한샘은 이를 일원화해 중국 현지에 있는 회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꾀할 예정이다.

    중국 내 사명은 한센(汉森)으로 결정했다. 중국 매장 오픈일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염두해 8월 8일로 계획하고 있다.

  • ▲ 한샘 CI. ⓒ한샘
    ▲ 한샘 CI. ⓒ한샘


    이러한 전략에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들도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 내 반한감정이 고조돼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유통업계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중국 내 롯데마트의 영업정지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점포수 99개 중 중국 정부에 의한 영업정지 점포 수 74개, 잠정 휴점에 들어간 점포 수도 13개다. 사실상 중국 내 롯데마트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어려워지는 여건 속에서 향후 비전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국 진출 20년만에 사업을 전면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중국에는 덴마크의 이케아, 일본의 니토리, 중국의 홍싱메이카이롱 등 이미 다수의 글로벌 가구·건자재 기업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샘 측은 차별성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에 여러 글로벌 가구·건자재 기업들이 있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해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우리는 판매부터 시공까지 토탈로 제공하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