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지점 통폐합 통해 선릉·압구정 '메가점포' 오픈그룹 차원 효율성 극대화 절차…3년만에 전국 12개 지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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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투자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교통정리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인근 지점 통폐합을 단행하는 한편 '메가점포'를 표방하며 지점의 대형화를 추진하는 것.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7일 두 번째 메가점포인 압구정금융센터를 오픈했다.


    지난 2월 메가점포 1호점인 선릉금융센터점을 오픈한지 5개월 만에 2호점을 개점한 것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잇따라 인근지점을 통폐합하고 있다.


    선릉금융센터점의 경우 기존의 대치동 2개 지점과 삼성동 1개 지점, 선릉역 1개 지점 등 4개 지점을 통합한 결과물이고, 압구정금융센터는 압구정 중앙지점 등의 통폐합 작업이 진행됐다.

    메가점포는 일부 금융그룹이 표방하는 복합점포와는 개념이 다르다.

    은행·보험·증권 모두를 계열사로 둔 금융그룹(지주)가 각 계열사를 십분 활용해 해당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한 번에 제공하는 초대형 점포가 복합점포라면 메가점포는 주요 거점에 증권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초대형 점포다.


    지점별로 주식, 파생상품, 펀드 등 강점이 서로 다른데 이들 지점을 한 곳으로 모으면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갖춘 대형 지점으로 재탄생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진국 대표이사 역시 압구정금융센터 오픈 축사를 통해 "핀테크의 급속한 확산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무한경쟁시대가 펼쳐짐에 따라 전문적이고 통합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점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하는 메가점포는 차별화된 통합 서비스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같은 메가점포 개점행렬은 지난해 부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이다.


    비대면 채널 확대와 더불어 매년 하나금융투자의 수익성이 경쟁사들과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 CEO와 함께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SMTB)을 찾아 업무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SMTB의 점포 전략에 대한 부분을 공부하고 돌아온 결과 하나금융투자의 메가점포 도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내에서 SMTB는 타 금융사와 달리 소수의 메가점포 전략을 통해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곳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의 메가점포 역시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가점포들은 업그레이드 된 종합자산관리를 원스톱으로 선보이는 한편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선릉금융센터, 압구정금융센터에 이어 연내 5개의 메가 점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지점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14년 3월 84개였던 하나금융투자의 지점 수는 올해 3월 기준 72개로 3년 만에 12개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KEB하나은행 역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근거리 중복점포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투자 역시 그룹 차원에서 지점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