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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추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체 시총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이 지난 11일 602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 점유율이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샀고, 이 결과 코스피 상승장이 지속됐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는 앞으로도 우리 증시의 큰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을 맞게 됐다.
11일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이 전체 시총(1770조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04%로 34%를 넘어선 상황에서 갑작스런 외국인 이탈은 증시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코스피 강세가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기관이 1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1조50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10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는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이미 외국인의 매수세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한달 동안 약 851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 한 달간 1조70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에 편중한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만과 인도 증시에서 이미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다"며 "이런 기류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1월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매수를 본격화했기 때문에 특히 대만에서 불거진 외국인 매도세 전환은 눈길을 끈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업 실적의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배당성향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개선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고 배당성향 개선 등 기대감도 있어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외국인은 순매수한 10조원 가량의 금액 중 2조5000억원어치를 은행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