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4조700억 달성, 1년새 72.72% 증가"반도체 영업익 8조 넘어…대내외 악재 불구 건재함 과시"


  •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오너 부재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로벌 탑 브랜드의 위상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27일 공시했다. 

    국내 기업이 분기 매출 60조원을 돌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기록은 삼성전자가 2013년 4분기 달성한 59조2800억원이 유일했다.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비교해도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은 20.68%, 영업이익은 42.11% 이상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매출 19.76%, 영업이익 72.7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3.1%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고용량 D램 및 SSD의 판매 확대 등 반도체 사업의 호황, 갤S8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사업의 호실적 등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으로 대표되는 부품사업의 경우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지만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3월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는 하만의 경우 매출 19억달러, 영업이익 2억달러로 선방했다. 하지만 약 1달러 수준의 인수 비용이 발생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2분기 매출 17조580억원과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전 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이 지속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을 기록했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LCD 부문도 UHD 와 대형 T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향상됐다.
     
    무선 사업은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거둬들였다. 갤럭시 S8 시리즈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갤S8+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해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선방했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 강화 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12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상반기 누계로는 22조5000억이 집행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OLED 사업에서 세계 최고·최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