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도 생산량 19만 9000톤 예상롯데마트, 지난해 국산 포도 매출 -6.3% 감소, 반면 수입 포도 매출 0.6% 증가
  • ▲ 샤인 머스켓 참고 이미지(국내산 씨없는 청포도). ⓒ롯데마트
    ▲ 샤인 머스켓 참고 이미지(국내산 씨없는 청포도). ⓒ롯데마트


    국내 포도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신품종 작목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포도 생산량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19만9000톤으로 추정된다.

    FTA 폐업 지원으로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12% 감소했고, 생육기인 5~6월 고온이 지속돼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산 포도가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는 식습관 변화로 껍질과 씨가 생성되는 과일을 점차 덜 먹게 되는 트렌드와 더불어 수입 포도가 시중에 늘어난 것이 중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포도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2004년 무렵부터 지난해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속 증가해왔다. 수입되는 포도의 상당수가 껍질째 먹는 것이 보편화된 씨 없는 포도라는 점에서 국산과 수입의 희비가 엇갈리는 추세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국산 포도의 매출은 2015년 대비 -6.3% 줄어든 반면, 수입 포도 매출은 0.6% 늘어났다.

    상황이 이러하자 국내 농가들에서도 기존의 ‘검붉은 포도’ 재배에서 새로운 품종인 ‘청포도’ 재배로 작목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껍질색이 초록색이며 알이 굵고 단단하며 당도가 일반 캠벨 포도보다 높아 설탕포도라고 불리는 ‘샤인 머스켓’ 품종이 국내 포도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샤인 머스켓’ 포도는 껍질째 취식이 가능하고 씨가 거의 없어 최근 과일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재배 면적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주, 영천, 영동 등 기존 유명 포도 산지에서도 ‘샤인 머스켓’ 품종의 포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상주의 경우 ‘샤인 머스켓’ 재배 면적은 기존 47헥타르(ha)에서 올해 100헥타르(ha)까지 늘어났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부터 ‘샤인 머스켓’ 포도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엔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샤인 머스켓’ 포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3일부터 매장에 선보일 ‘국내산 씨없는 청포도(500g)’가 ‘샤인 머스켓’ 품종이며 1팩에 9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윤재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국내 포도 농가의 70% 가량이 캠벨얼리 등 검붉은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였으나 샤인 머스켓 품종이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늘며 작목 전환이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