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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역점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직원 10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대 그룹에서 파견이나 용역 형태로 일하는 이른바 소속외 근로자(간접고용) 숫자도 5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고용노동부에 대한 신고 의무가 있는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360개사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가 11만957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게열사의 전체 소속 근로자 수(124만2496명)의 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4.2%(5273명) 줄어들었다.
그룹별로는 대림그룹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46.7%(5815명)로 가장 높았으며 대우건설(39.4%, 2740명)과 부영(31.6%, 655명)이 그 뒤를 이어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이 '톱 3'에 들었다.
이어 △NH농협 28.7%(1만543명) △GS 28.6%(8377명) △한국투자금융 23.8%(578명) △롯데 23.4%(2만1594명) 등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전체의 1.3%(164명)에 불과해 가장 낮았고 영풍(2.4%, 88명)과 KT&G(3.0%, 190명), LG(3.9%, 5570명), CJ(4.3%, 2332명), SK(4.6%, 3537명), 효성(4.9%, 957명)도 5% 미만이었다.
국내 1위인 삼성그룹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5.6%(1만3912명)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기업 가운데서는 GS그룹 계열의 프로케어가 비정규직 비중 100%(319명)로 가장 높았으며 역시 GS 계열인 엔씨타스(98.6%, 1095명)와 이지빌(79.0%, 961명) 순으로 조사됐다.
기간제 근로자와 함께 고용 문제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소속외 근로자는 1분기 기준 56만1241명에 달했다. 전체 소속 근로자(124만2496명) 숫자와 비교했을 때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영은 소속외 근로자(8098명)가 소속 근로자(2070명)의 4배 가까이 됐고, 대우건설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역시 건설업 중심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LG그룹 계열의 실리콘웍스와 LG유플러스, 포스코 계열의 포스코ICT와 포스코플랜텍 등 32개사는 소속외 인력이 단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