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2분기 영업익 31% 하락… 하반기 렌탈사업 집중 쿠첸, 역대 최대 57억 적자… 신제품으로 확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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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전자, 쿠첸 로고 ⓒ 각 사
국내 밥솥 양강으로 꼽히는 쿠쿠전자와 쿠첸의 2분기 실적이 나란히 하락세다. 내수 시장 위주의 쿠첸은 국내 밥솥 시장 둔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쿠쿠는 국내 시장 침체에 사드 갈등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1% 떨어졌다. 쿠첸의 경우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인 57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쿠쿠전자는 최근 주력 제품인 밥솥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약 70%를 차지했던 밥솥의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59%대로 떨어졌다. 국내 밥솥 시장 정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감소로 풀이된다.
중국 매출 감소도 2분기 매출 부진에 영향을 줬다. 쿠쿠전자의 해외 매출은 총 매출의 10%를 차지하며 그중 약 45%는 중국에서 나온다. 지난해 약 6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쿠쿠 중국 법인은 올해 초부터 불거진 사드 이슈로 홈쇼핑 판매 금지, 통관 제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쿠쿠전자는 국내 밥솥 시장 포화, 중국 시장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하반기 중 렌탈사업을 본격 양성할 계획이다.
앞서 쿠쿠는 렌탈 전담 법인 '쿠쿠홈시스'의 출범 계획을 밝히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사업을 본격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의 어려움에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쿠첸도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밥솥 매출이 줄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쿠첸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적어 사드 영향은 피했지만 국내 시장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쿠첸 측은 국내 밥솥 시장 둔화로 매출은 줄었지만 고정비 성격의 판매관리비는 늘어 수익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쿠첸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7억원)보다 다소 증가했다.
쿠첸은 9월 중 출시될 신제품 밥솥을 바탕으로 하반기 중 매출 회복을 시도한다. 쿠첸은 렌탈 등 사업 다각화보다는 자사의 유도가열 방식(IH) 기술을 바탕으로 한 주력 제품 마케팅에 몰두한다. 최근 밥솥과 유사한 기술로 제조하는 전기레인지의 매출이 늘어 전기레인지 시장 점유율 확장도 함께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