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사드보복 장기화로 경영 악화… 2분기 298억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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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할 수 있다며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타격을 받는 가운데, 임대료 부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실질적인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시내면세점 급증으로 영업 환경이 예상치 못할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수조원에 달하는 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2분기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성공하며, 5년간 4조원가량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를 포함한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이 59.5% 달해 임대료 인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면세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국가적 요인으로 인한 영업 환경 변화는 어느 정도 공항공사에서 감안해서 추가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