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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이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인선이 개시되지 않아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2014년 8월 IBK투자증권의 사장에 선임된 후 3년째인 이달 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임기 만료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IBK투자증권은 어떤 인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이전 IBK증권 대표 중에도 임기를 넘겨 사장직을 역임한 사례가 있는 만큼 현 신 사장도 차기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신 사장을 포함해 총 4명의 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2008년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임기영 전 사장부터 이형승, 조강래 전 사장 등 세 명이 사장직을 거쳤다.
IBK투자증권의 정해진 사장 임기는 2년. 신 사장은 앞서 지난해 8월 한 차례 임기 만료를 맞았으나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4년차를 맞고 있다.
임 전 사장은 2008년 5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만 1년가량 역임했으며 뒤이은 이 전 사장은 2009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2년간 정해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직전 대표인 조 전 사장은 2011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임기를 채우고도 1년 더 자리를 지켜 3년 넘게 IBK투자증권의 사장직을 지켰다. 이번 임기를 넘기면 신 사장은 IBK투자증권의 역대 최장 CEO를 기록하게 된다.
신 사장은 애널리스트 출신 ‘전문가 CEO’로 널리 알려졌다. 2000년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을 거쳐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동부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를 거친 그는 증권업계 경력만 30여년에 이른다. 오랜 연구원 경력을 가진 ‘대선배’로서 종종 후배들에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장 취임 이후에는 특히 임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 앞장서는 행보로 화제가 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자사 지점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주말 등 업무시간 외에도 정기적으로 초청 강연 등을 진행해 왔다. 일부 강연은 IBK기업은행 사옥에서 진행해 은행 계열사 직원들까지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투자 기본서 ‘투자의 기초 : Where to invest?’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 역시 당초 신 사장이 지난 2015년 자사 직원 교육용으로 펴낸 서적을 일반 투자자용으로 엮은 것이다.
신 사장 취임 이후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취임 직후인 2014년 당기순이익은 118억원, 이듬해는 303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6년에도 321억원의 순이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로서 대형 증권사에 맞설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B 실적은 대형사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중소형사 IPO도 경쟁사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IBK의 IB 실적은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가 아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