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장-은행 분리 ‘핫이슈’ 지배구조 변화증권‧보험 장수 CEO 교체 여부도 관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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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 금융권 CEO 역시 교체 시기와 맞물리며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약 50여 곳의 금융회사가 수장을 교체하는 만큼 역대급 인사태풍이란 말도 나온다.

    ◆금융지주-은행장 분리 가시화…지배구조 변화 대세

    은행권에선 기존 지배구조에서 큰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금융지주는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막강한 권한을 이용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회장, 은행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단은 BNK금융지주다. 성세환 회장의 구속으로 BNK금융지주는 현재 차기 회장, 은행장직 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각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낙하산 인사와 내부 출신 중용이라는 의견 차이로 선임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그 사이 JB금융지주는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은 광주은행 인수 후 회장, 은행장직을 겸직했다. 하지만 최근 광주은행 내부 출신인 송종욱 은행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회장직만 남게 됐다.

    최대 관심거리는 KB금융지주다.

    KB금융지주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윤종규 회장 및 은행장의 후임 선정 절차를 밟는다.

    이미 23명의 내외 출신을 대상으로 후보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종규 회장 역시 후보군에 포함돼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장수 CEO 포진한 증권‧보험 이대로 쭉?

    증권, 보험업계는 대부분 연임에 성공한 수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수장 교체가 이뤄질 지 관심거리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 중심으로 임기만료 CEO가 즐비해 있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은 1년 밖에 임기를 보장받지 못한 만큼 이번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KB증권 윤경은, 전병조 사장은 KB금융지주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2명의 대표체제에서 1명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증권사는 초대형 IB사업을 따기 위해 분투 중이다. 기존 사장 체제로 갈 지, 새로운 인물에게 새 사업을 맡길 지 최대주주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장수 CEO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동부생명 이태운 사장은 일찌감치 그룹의 신임을 얻으며 한시름 놓았다. 이 사장은 2020년까지 회사를 더 이끌게 됐다.

    라이나생명 홍봉성 사장,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는 각각 8년, 7년째 CEO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둔 만큼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출범 때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랫닛 이학상 대표도 같은 논리로 연임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올라와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금융협회 수장도 정권 교체 시기 맞물려

    각 금융업권 대표격인 협회장 선출도 이달부터 이어진다.

    이미 손해보험협회 장남식 회장은 8월 31일자로 임기를 마쳤다. 현재 협회 차원에서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해 공모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도 오는 11월 30일 임기를 마친다.

    은행연합회의 경우 공모 없이 이사회에서 회장을 내정, 사원총회에서 후보를 선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모를 통해 지원을 받고 이들 지원자 중에 심사 대상이 될 후보를 거른 후 총회에서 승인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하영구 회장은 임기 내내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장하며 노조와 갈등을 빚어 왔다.

    검투사로 불린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의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아직 다른 협회장과 달리 남은 임기가 여유롭지만 벌써부터 연임 도전 소문이 무성하다.

    대체로 협회장들은 정권 교체와 맞물려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모습과는 달리 황 회장은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펼치며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업계 입장에선 황 회장의 발언에 호응도가 높을 수 있으나 그동안 협조를 한 금융당국 입장에선 서운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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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공시자료.ⓒ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