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 118억원, 올 상반기 이미 161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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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조직문화를 바꾸고,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는 등 괄목할 만 한 성과를 거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최근 1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신성호 사장이 있다.

     

    신 사장은 오는 22일부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년 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업계 10위 내로 진입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ROE는 1.4%로, 업계 20위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3.0%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적자였던 WM(자산관리) 부문도 흑자전환 한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2008년 회사 설립 이후 계속 적자였지만, 올 1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고객 수익률이 향상되고 개인고객 자산 규모도 늘어났다. 고객 중심 영업기반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ROE는 4.0%까지 치솟았다.

     

    7월 7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2000만주를 새롭게 배정 받았다. 7월 말 신주권교부가 마무리되면서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기존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여전히 업계 20위권 수준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8월 현재 ROE는 3.2%로 낮아졌다. 하지만 하반기에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ROE는 다시 껑충 뛸 수 있다.

     

    물론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레버리지비율 규제와 신NCR(영업용순자본비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3월 말 기준으로 IBK투자증권의 레버리지비율은 1075%였다. 유증 이후에는 8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신NCR도 기존 385%에서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사장은 ROE 업계 10위 진입 이외에 고객 중심 영업기반 확대와 공부하는 조직문화 정립 등을 3대 경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공부하는 조직문화를 위해 신 사장은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제 강의를 했다. 최근에는 찾아가는 CEO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또 모든 임직원에게 '학점이수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달라진 조직문화가 직원들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결국은 고객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선순환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 사장이 취임하면서 IBK투자증권이 향후 고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금융투자협회 경영전략본부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