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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까지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인한 자산손상이 1조7230억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 말 또다시 7400억원대의 대규모 추가 손상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말 가스공사의 자산손상 예상액은 7463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자산손상 규모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4000억원대보다도 30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가스공사가 예측한 자산손상 추정 내역을 보면 △호주 GLNG 사업 7463억3000만원(3억7900만USD) △이라크 아카스 사업 1731억2000만원(1억5100만USD) △사이프러스 해상광구 사업 393억2000만원(2900만EUR) △LNG캐나다 사업 993억7000만원(1억800만CAD) 등이다.
손상 사유는 호주 GLNG의 경우엔 호주 정부의 LNG 수출 제한 정책으로 인한 원료가스 부족과 구매가격 상승 등 경제성 하락이다. 호주 GLNG 사업은 총 4조5472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74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아카스 사업은 2010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총 4360억원이 투자됐지만, 3016억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다. 이라크 정부와 자산활용사업 기본합의서(HOA) 체결지연 등에 따른 손상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이프러스와 LNG캐나다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각각 1547억원, 2177억원 투자됐는데 현재까지 218억원, 2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사업의 경우엔 올해말 시추결과 3광구의 건공우려(실패)에 따른 손상이다. LNG캐나다는 참여사와 공동지분 매각 추진 중에 있으나 기투자비의 50%만 보상될 가능성이 높아 장부가 대비 1억800만CAD(캐나다달러)의 손상차손이 우려되고 있다.
이훈 의원은 "자원공기업 3사중 그나마 자산 손상이 적었던 가스공사 마저 대규모 추가 손상을 입게 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가스공사의 비상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전문가들은 가스공사의 향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물량 약세 효과로 가스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77억원을 기록하지만 지난해 대비 소폭 개선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가스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38억원이지만 성수기인 4분기엔 3902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