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KODEX ETF 상장 15주년 간담회“‘스마트베타’로 기존 펀드의 ‘편식’ 문제 해결할 것”
  • ▲ 배재규 부사장. ⓒ 삼성자산운용
    ▲ 배재규 부사장. ⓒ 삼성자산운용

    “상장 10주년 간담회 때 15주년이 되면 ETF 시장 규모가 15조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지금 30조원이니 거의 두 배가 됐다. 20주년(2022년)이 되면 적어도 시장 규모가 60조원은 될 것이고 그 중 30조원은 삼성자산운용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18일 간담회에서 코덱스(KODEX)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s) 시장의 전망에 대해 자신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상장 15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의 ‘스마트베타’를 비롯한 운용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현재 15조원 수준의 순자산을 향후 5년간 30조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KODEX200을 처음 상장한 후 2011년 순자산 5조원에서 2014년 10조원을 달성하며 현재 시장점유율이 약 50%에 달하며 독보적 1위를 유지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내세우는 전략은 먼저 팩터(Factor)에 기반한 ‘스마트베타’ ETF다. 팩터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머 교수와 케네스 프렌치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다.

    이들이 제시한 여섯 가지 팩터로는 ▲가치(Value) ▲규모(Size) ▲가치(Quality) ▲성장세가 지속될지의 여부(Momentum) ▲배당 ▲변동성이 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월 팩터를 기반으로 KODEX MSCI 스마트베타 3종목(KODEX MSCI 밸류, 모멘텀, 퀄리티)를 상장했다. 여기에 최근 최소변동성, 고배당ETF를 추가 출시해 총 10개의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배 부사장은 “한국의 액티브 매니저들은 이들 팩터 중 한두 가지를 엮어 ‘중소형 가치투자’, ‘가치+배당’ 같은 방식으로 운용 철학을 삼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되면 ‘편식’ 투자를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 기관 투자자들도 아웃소싱을 통한 여러 위탁펀드를 통해 기금을 운용하는데 각각의 펀드는 훌륭하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는 특정 팩터에 쏠리게 된다”며 “처음부터 굳이 여러 매니저에 아웃소싱하지 않고 ‘인덱스+팩터’로 투자하면 더 경제적인 투자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를 위한 3단계 전략을 제시했는데, 첫째는 개별상품 ETF 솔루션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각 투자자산을 ETF로 개발해 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더 발전시킨 것이 ETF 활용 포트폴리오다. ‘ETP(ETF Managed Portfolio) 솔루션’으로 ETF만으로 안정적 성과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출시된 EMP 솔루션 활용 성과보수형 펀드인 ‘삼성 글로벌 ETF 로테이션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투자목표나 전략 자체가 없는 투자자를 위한 토탈 솔루션 ‘GBI(Goal Based Investment: 목적기반투자)’가 있다. 투자자의 현재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적절한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판매자 지원 전용플랫폼에 은행·증권사 PB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ETF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GBI 솔루션 컨설팅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배 부사장은 개인이야말로 스마트베타를 통한 중장기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개인들이 팩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팩터 인베스팅’을 비롯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내달 상장 예정인 ‘KODEX200 토털 리턴(Total Return, TR) ETF’과 관련해 기존 KODEX ETF와 투자대상이 겹친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배 부사장은 “기존 상품이 매년 배당금을 돌려줬다면 이번 TR 상품은 배당금을 재투자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데 이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가 (경쟁사에 비해) 항상 먼저 고민을 하다 보니 그런 상품을 내게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ETF 시장으로의 진출 계획도 밝혔다.

    배 부사장은 “먼저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먼저 성공한 뒤 선진국 등 그 이외 지역도 계획하고 있다”며 “홍콩에서는 인버스 레버리지를 상장시켰고 일반상품도 진출을 계획 중이며 중국에서는 현지 회사의 자문을 받아 내달 첫 ETF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