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조금도 언발에 오줌보조금 포함해도 영업손실 2255억 '적자전환'엔솔 이어 삼성SDI, SK온도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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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 중국산 저가 공세, 고객사 부진 등의 여파다. 트럼프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서 K-배터리에 본격적인 한파가 예상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전기차가 팔리지 않자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주문을 줄이고, 광물 가격이 하락해 배터리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LG에너지솔루션이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GM '볼트 EV 리콜' 사태가 마지막이다. 당시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적자를 냈다. 이후로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미국 정부로부터 수령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흑자를 유지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3분기 GM ‘볼트 EV’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한 데 따라 적자를 낸 적이 있다. 이후로는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지난해 3분기에도 미국 정부로부터 수령한 AMPC 보조금 덕분에 흑자를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AMPC 보조금을 포함해도 손실이 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 금액은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6028억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주요 고객사인 GM 수요가 둔화했다. 유럽 시장은 지난해 1~11월 전기차 인도량이 0.8% 역성장하는 등 캐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4.1%, 73.4% 감소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한파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LG에너지솔루션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사적 비용 절감과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와 함께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실적 부진은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다. 삼성SDI, SK온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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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미 수치에서 드러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CATL과 비야디(BYD)는 두자릿수대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국내 3사 합산 점유율은 20%대 아래로 하락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조854억원, 5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83.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0%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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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창사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SK온은 다시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SK온은 지난해 7월 일찌감치 비상경영을 선언했다.올해 역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은 AMPC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