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의장 "우리가 잘하는 RPG로 해외 니치 마켓 선점해야""판이 불리하면 맞게 바꾼다" '철저한 현지화-M&A' 전략 내세워
  •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뉴데일리 사진 DB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뉴데일리 사진 DB

리니지2:레볼루션의 북미, 유럽 출시가 확정됨에 따라 올해 초 NTP를 통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넷마블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총 54개국에 출시하며, 2017년 넷마블의 미션으로 세운 RPG의 세계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기 때문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올해 1월 제3회 NTP를 통해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 유럽 등에 나가면 RPG 장르가 안 먹힌다며 진출을 포기하곤 한다"며 "판이 불리하다고 하는데 그 나라가 원하는 RPG를 만들어서 판을 바꾸면 된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RPG 장르로 정면승부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작년(NTP 2016)에 현지화를 철저하게 해야 된다"며 "북미 유럽에서 RPG가 니치 마켓이라면, 개척해서 선점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미국 내 게임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RPG가 차지하는 순위는 3년 전만 해도 전무했던 것과는 달리 30위 중에서 4개가 차지할 정도로 순위가 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니치 마켓 선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현지 게임사를 M&A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미국 게임사인 '카밤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RPG가 익숙하지 않은 북미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현지 게임사 인수 전략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당시 넷마블은 "웨스턴에서 RPG를 잘 만든다는 회사를 인수해 좀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별 친화적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 휴먼 종족의 남성 캐릭터는 아시아 버전까지만 해도 금발의 청년 같은 느낌이었지만, 글로벌 버전에서는 턱수염을 가진 중년의 남성으로 변신해 남성미를 부각시켰다. 이에 맞춰 엘프, 드워프도 일부 장비도 국내 버전과는 다르게 현지화된 디자인으로 리마스터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MMORPG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을 고려해 버츄얼 패드는 화면 절반 크기로 확대해 조작이 쉽도록 했다.

24일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RPG 장르를 알리는데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넷마블이 다져놓은 개척로를 통해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도 글로벌화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트위치콘 2017에 참가해 레볼루션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요새전 경기, 채집던전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북미 사용자들에게 첫선을 보였으며, 20일 열린 요새전 생중계에서는 트위치 실시간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