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D-1'…'배터리 게이트' 등 흥행 불투명'차별성-혁신성' 부재, 브랜드 신뢰 '뚝'… 소비자 반응 '냉냉'
  • ▲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8'이 오는 27일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8'이 오는 27일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8'이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관심 속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연일 제품성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어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미 정식판매에 돌입한 1·2차 출시국에서도 시장의 냉담한 반응 속에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내보이고 있어 국내 판매량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실정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정식 사전예약 신청에 돌입해 다음달 3일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애플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충성고객들을 확보해 온 만큼 아이폰8의 성공 여부는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해 왔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올 1·2분기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각각 18.2%, 14.0%로 추산했다. 지난 2013년에는 6%, 2014년 11%, 2015년 17.5%, 2016년 15.6% 등 10% 중후반대에 머물며 탄탄한 고객층을 형성했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 스웰링(팽창)' 현상이다. 지난달 22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8은 불과 4일만에 배터리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최초 사례가 보고된 대만을 시작으로 총 8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추가 사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도 애플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 출시를 앞두고 있는 국가들 사이에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선 갤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면서 출시 이전부터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 신뢰도 역시 향후 판매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주된 요소로 꼽힌다. 공개 이후 차별성 및 혁신성 부재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기존 고객들의 기대치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제품의 특징과 강점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 여러 부문에서 경쟁사 제품대비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을 염려한 애플이 아이폰7(256GB)의 판매를 중단시켰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어 고객들의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출시 예정인 아이폰X의 대기수요와 갤럭시노트8 등 경쟁제품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아이폰8의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아이폰8의 글로벌 실적은 전작인 아이폰7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아이폰7의 출시 초기 월별 판매량이 1300만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현재 아이폰8은 500~600만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급증했던 아이폰8의 대기수요가 경쟁사 제품과 이전 시리즈로 상당수 이동했지만, 기존 고객들의 두터운 충성도로 일정 수준의 판매량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장 논란이 되는 배터리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면서 차기 모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