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V30 등 경쟁작과 비슷…"소비자 반응 냉담"'브랜드 충성도' 우려 잇따라…삼성·LG, 반사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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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가 지난 12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공개 이전부터 온갖 추측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경쟁사 제품 대비 유사한 디자인과 특별할 것 없는 기능들이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더 이상 혁신은 없다'는 혹평이 줄을 잇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내보여 신제품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X는 5.8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물리적 홈버튼을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 무선 충전 기능 등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설계됐다. 지난 10년간 아이폰의 상징으로 꼽힌 원형 홈버튼이 사라졌으며,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여기에 화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의 대화면을 구현했으며, 지문 대신 안면 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등 전작들과 차별화를 꾀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다소 역부족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 등 주요 경쟁작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X는 이전 모델들과 비교할 경우 아예 새로운 제품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폰들과 함께 놓고 보면 어떠한 차별점도 찾아볼 수 없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독창성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더욱이 매번 혁신을 강조해 온 애플이 이들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 및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자 독보적인 브랜드 충성도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한 아이폰 사용자는 "지난 1년 동안 기대해왔던 것에 비해 너무나 아쉬운 모습이다. 아이폰 충성고객들이 바라는 애플만의 특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디자인도 여느 스마트폰과 같을 뿐더러 기능면에서도 특별하게 눈에 띄는 부분이 없어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대화면 구현을 위해 적용된 베젤리스 디자인은 갤노트8뿐만 아니라 올 초 공개된 갤럭시S8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물리적 홈버튼을 삭제한 것 역시 갤S8이 갖고 있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며, OLED 디스플레이는 이미 2014년부터 삼성전자가 채택해 온 것이다.카메라의 경우 갤노트8, V30과 마찬가지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조리개 값에서 또 한 번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갤노트8과 V30은 각각 F1.7, F1.6의 조리개 값을 채택한 데 반해 아이폰X는 F1.8에 그쳐 가장 높은 조리개 값을 보였다.또 다른 변화점으로 내세운 방수·방진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도 특별하게 와닿지 않는다. 갤S8과 갤노트8, V30 모두 1.5m 수심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IP68등급을 갖췄지만 아이폰X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IP67등급(1m에서 30분)이 적용됐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7과 동일한 등급이며, 무선충전 기능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전부터 지원해 오고 있는 방식이다.핵심 기능으로 풀이되는 3D 안면인식은 보안 문제 등으로 잠금해제 정도에 쓰이는 2D 안면인식에 비해 월등한 평가를 받고 있다. 보다 정밀한 측정에 따라 금융거래 및 AR(증강현실) 경험이 가능해질 전망이지만, 화면 상단에 탑재된 적외선 센서로 인해 'M자 탈모 디자인'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이 밖에도 경쟁 제품들과 달리 외장 메모리카드 추가가 불가능해 편의성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 가격은 약 112만6000원(64GB 기준)으로 갤노트8(109만4500원)과 V30(94만9300원)보다 높게 책정돼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아이폰X가 시장의 기대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예상보다 많은 애플 충성고객이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현재 순조롭게 사전판매가 진행 중인 갤노트8과 시작에 나선 V30에 일정 부분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