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경영쇄신 기대감… 5월 96명 이어 최소 100명 이상연구위원 약진 전망… '세대교체-성과주의' 기조 이어질 듯"


  • 삼성전자가 사장단에 이어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를 이번주 진행한다. 사장단 인사가 50대 이하 세대교체에 집중됐다면 임원인사는 세대교체와 함께 '기술-개발' 분야 전문가들의 약진이 전망된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매출 90%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발생하는 만큼 글로벌 경험을 갖춘 40대 부사장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는 최소 100명 이상이 예상된다.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고 지난 2년간 최소한의 승진이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은 총 1050명으로 회장 2명·부회장 3명·사장 20명·부사장 47명·전무 105명·상무 484명·연구위원 315명·전문위원 73명이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의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지난 5월 96명 임원이 승진했으며 연평균 200명이 인사에 포함됐다. 2013년에는 227명이 승진한 적도 있지만 이후에는 한 번도 200명을 넘지 않아 200명을 넘지 않을 거란 평가도 우세했다.

    그러나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과 인적쇄신 바람에 입각한 대규모 승진이 예상된다. 기술, 개발, 글로벌 경험을 중시하는 인사원칙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 상당수의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이 반도체 사업에 해당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의 자리만 해도 부사장 자리 4개가 확보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 5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한 시스템 LSI사업부에 승진자가 집중될 수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은 평년과 비슷한 규모가 예상된다. 사업부장이 부문장으로 올라섰지만 사실상 기존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반면 생활가전사업부는 최소한의 인사가 점쳐진다. 김현석 CE부문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함에 따라 사업의 성패를 따지는 성과주의 원칙이 지켜질 수 있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신설과 삼성 리서치(세트 통합연구소)의 확대 재편이 이뤄지면서 상무급 임원 상당수가 흡수될 수 있다. 삼성 리서치의 경우 부사장급에서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됨에 따라 선행기술 개발에 투입될 기술 분야 전문가들의 마스터 임원 승진 가능성이 기대된다.

    한편 사장단 인사가 세대교체로 진행되면서 40대 부사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천강욱 영상디스플레이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이 지난해 49세의 나이로 부사장에 오른 것처럼 기술·개발직 연구위원이 부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회사 한 관계자는 "이번주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가 예상된다"며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되는 과감한 경영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