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성과주의-경영안정화-인적쇄신' 등 경영전략 변화 불가피계열사간 '소통-협력-협의-조정' 위한 사업지원TF 신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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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세대교체·성과주의·경영안정화·인적쇄신 등으로 요약된다. 계열사간 원할한 업무조정과 선행연구를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병행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 등 전자계열사간 공통 현안을 협의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됨에 따라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소통·협력·협의·조정'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3년간 최소한의 인사가 이뤄진 만큼 대규모로 진행됐다. 25년 만에 회장직이 신설됐고 사장단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사장 승진 7명은 전원 50대로 채워져 세대교체와 경영쇄신을 본격화했다. 더욱이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오는 등 성과주의 인사가 현실화했다. 또 부문장 인사로 공석이 된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은 기존 부사장들이 자리를 메웠다.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 발전에 기여한 경영진을 회장단으로 승진 예우하고, 핵심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와 성과주의에 입각해 경영쇄신을 단행했다는 자평이다.새롭게 신설된 사업지원 TF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기 위해 삼성전자 내 사업지원 TF를 신설했다. 그리고 책임자이자 CEO 보좌역으로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을 위촉했다.하지만 사업지원 TF은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하는 삼성 리서치와 다르게 해석되며 '미니 미래전략실' '미래전략실 부활'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전실 해체를 선언한 삼성이 '다른 이름의 컨트롤타워를 부활시켰다'는 주장과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확보하기 위한 '시너지 조직'일 뿐이라는 반박이 공존한다는 의미다.미전실 부활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이자 미전실 경영지원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지낸 정현호 전 사장이 수장을 맡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특히 구속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의 의사를 전달할 최고적임자로 정 사장을 꼽으며 CEO 보좌가 이 부회장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삼성전자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이다. 새롭게 신설된 조직이 'TF', 즉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조직'인 만큼 컨트롤타워 부활로 해석하는건 무리가 따른다고 말한다. 게다가 사업지원 TF가 전자계열사 전체를 관장하는 조직이 아닌 '소통·협력·협의·조정' 기능을 위한 임시조직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양한 모습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미전실이 200명 규모였던 것과 달리 사업지원 TF는 수십명 수준으로 알려져 컨트롤타워 역할에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한편 권오현 회장을 중심으로 신설된 '회장단'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들이 대외업무와 후진양성 등 사업 외적인 부분을 전담해줄 경우 경영진들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회사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쇄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