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硏 차기 회장 선출·노사 산별교섭 타결 여부 뒷전검경수사·노사 갈등 등 은행 개별 이슈 문제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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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쌓여있지만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수장 교체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반기 현안으로 떠올랐던 과제들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임, 노사 산별교섭 타결 등 주요 이슈들은 뒷전이 됐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후보 추천을 받을 계획이지만 이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도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이 노사 갈등이나 검경 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보니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아서다.

심지어 채용비리 이슈로 사의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이나 오는 20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등은 이날 열릴 이사회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미 차기 후보군 관련 정부 낙하산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사회 멤버인 은행장들이 소신껏 후보를 추천하기도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금융권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 의도치않은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은행장들이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들이 갑작스럽게 CEO 리스크에 휘말려 곤혹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다른 곳들도 자연스럽게 정부나 업계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임을 기점으로 금융권 낙하산 인사 방지나 투명성, 공공성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CEO 리스크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노사 산별교섭 역시 단기간 내 타결안을 도출하긴 힘들 전망이다. 

1년 7개월만에 산별교섭이 재개됐지만, 하영구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임박해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 측 대표단으로 선정된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의 경우 CEO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은행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 상태다.

임금 인상과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과당경쟁 방지 등 해결 과제들은 산적해있지만, 지난 1일 열린 상견례 자리에서도 노사는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한 상황이다.

대표단 교섭 이후 실무진 교섭도 연일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쉽게 합의를 도출할 수 없는 내용이다보니 결국 이번 산별교섭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 수장들이 연임되면서 대부분 안정 기조를 마련했지만 하반기 정반대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CEO 리스크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주요 은행들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