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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화두다. 가성비를 갖춘 상품군이 신규 매출로 이어지면서 온라인몰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 최근 '중고상품' 판매에 나서면서 옥션과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양사가 중고상품 판매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가성비'가 떠오르면서 모객 효과 및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졌던 중고품들의 거래방식이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제품 사용 기간이 짧아지면서 거래되는 중고품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옥션에 따르면 1~11월까지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중고명품 30%, 중고 컴퓨터 부품 68%, 중고음반 및 영화 98%, DSLR(리퍼·반품·전시) 124%, 미러리스(리퍼·반품·전시) 183% 판매량이 신장했다.
옥션의 경우 2006년부터 '중고장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은 2013년 2월 오픈했으며 2014년 7월 리뉴얼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완성됐다.
옥션 모바일 중고장터는 '경매' 방식을 적용해 입찰 금액과 낙찰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옥션은 중고품 판매자가 3분 내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판매 기간이 만료된 상품은 대기 시간 없이 재등록할 수 있다. 택배기사가 판매자를 찾아가 직접 상품을 받아가는 방문택배, 편의점 위탁 배송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판매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옥션 중고장터에서는 안심거래를 위해 '에스크로 안절결제 시스템'도 제공한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구매자가 상품을 정상을 받았을 때 거래가 종료되는 안심거래장치다. -
쿠팡도 지난 13일부터 중고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팡은 현재 도서, 전자제품, 스포츠·레저, 자동차용품, 주방용품, 가구·인테리어 등 6개 카테고리에서 중고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쿠팡 중고판매의 특이점은 옥션과 달리 별도의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쿠팡에서 상품 검색 시 중고상품이 일반상품과 함께 노출된다는 점이다.
같은 페이지에 제품이 노출돼 고객들은 새 제품과 중고제품의 가격 비교가 용이하다. '중고' 필터를 활성화하면 중고상품만 별도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배송·운반 중에 포장된 박스만 손상이 있고 물품에는 손상이 없는 제품의 경우 쿠팡의 직매입 상품처럼 '로켓배송'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
쿠팡이 중고 제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양사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고거래 대표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경우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지 않고 이용자 간 거래로 진행되는 반면, 양사는 오픈마켓을 표방하고 있어 판매하는 방식이 흡사하고 서비스 영역도 대다수 겹치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2월 음식점 및 지역별 할인 쿠폰 등 로컬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기존 소셜커머스에서 사업 형태를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바 있다. 소셜커머스는 MD(상품기획자)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 즉 '통신판매업'을 말하고,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연결자 역할만 해 방향성이 다르다.
'중고' 제품을 옥션처럼 별도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과 쿠팡과 같이 함께 판매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이로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별도 사이트를 운영하게 되면 소비자가 분명한 목적성을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고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장점은 있지만, 사이트가 이원화돼 한 사이트에 소비자를 집중하는 모객효과는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트 이원화와 단일화라는 측면에서 양사의 전략은 차이점이 있지만, 국내 중고거래 규모가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신규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한 중고제품 판매 활성화는 다른 온라인쇼핑몰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