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4년만에 반등, '3억7천만대' 전망… 태블릿 포함시 '무난'"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 확대… IM부문 실적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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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간 모바일 기기(HHP·HandHeld Player) 출하량이 4억대 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휴대폰과 태블릿 PC를 포함하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는 2012년 출하량 4억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태블릿과 피처폰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2014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모바일 판매량은 3억101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9449만8000대)과 비교해 651만9000대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1억501만4000대의 모바일기기를 출하했는데 휴대폰과 태블릿이 각각 9700만대(94%), 600만대(6%)를 차지했다.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연간 22억대 수준으로 휴대폰이 20억대(스마트폰 17억대·피처폰 3억대), 태블릿이 2억대를 점유하고 있다. 태블릿은 연간 5% 축소되고 있지만 휴대폰 보급률이 연평균 2% 성장하면서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휴대폰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14억9000만대가 출하된 스마트폰은 올해 15억9000만대로 대폭 증가했다.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며 출하량을 늘린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휴대폰 출하량의 85%가 스마트폰에 해당한다.삼성전자의 모바일 출하량은 2009년 2억1044만대로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2010년 7월 갤럭시S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연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4억대 고지를 돌파했다.이듬 해인 2013년에는 5인치대 스마트폰 시대를 개척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 인기에 힘입어 출하량 4억9948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휴대폰 출하량도 이때 처음으로 4억대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만 4억517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는 26.8%에 해당하는 수치다.하지만 2014년 4월 출시된 갤럭시S5가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기조와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2014년 삼성전자의 모바일 출하량은 4억3952만대로 1년새 6000만대가 감소했다.이후 삼성전자는 2015년 세계 최초 곡선형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S6 시리즈를 앞세워 반등에 나섰지만 글로벌 저성장기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4억2305만대의 모바일을 출하하는데 만족해야했다.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사태로 휴대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고 출하량은 5년만에 3억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모바일 출하량은 3억8983만대로 1년새 3322만대가 줄어들었다. 휴대폰 출하량도 3억6170만대로 점유율은 19.2%로 하락했다.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생산 대수가 반등하면서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갤S8시리즈와 갤노트8, 중저가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은 매분기 늘어났다. 실제 올 1분기 9689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는 2분기 9911만대, 3분기 1억501만4000대의 모바일기기를 출하했다. 4분기의 경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출하량은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9000만대 출하는 무리없어 보인다. 이같은 추세라면 출하량 4억대 회복은 무난하다.휴대폰 출하량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1분기 9280만대가 출하됐던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은 2분기 9320만대, 3분기 9730만대로 집계됐다. SA는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폰 출하량이 3억7000만대를 무난히 넘으면서 시장점유율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 출하량 증가는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태블릿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의 휴대폰 출하량 증가가 일어나고 있다"며 "하락세를 기록하던 모바일 출하량이 반등세에 접어든 만큼 IM부문 실적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