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인수 후보군 세곳 중 자금 동원력 가장 낮아광주·고용·해외 먹튀 우려 등 가격 외 부분서 여론몰이NH투자증권, 대유측에 과도한 '애국심 마케팅'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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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시장에 나온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 NH투자증권이 인수 후보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꼽히는 대유위니아에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해외 SI(전략적 투자자)나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유위니아가 국내 업체라는 점을 내세워 인수전 여론을 흔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주관사로서 제값에 동부대우를 팔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이란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터키의 베스텔과 국내 기업인 대유위니아 세 곳이 참여했다.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길 원하는 매각주체의 특성상 현재로서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적극적인 해외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FI측이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1900억원 수준으로, 해외 SI 두 곳은 이 가격에 근접한 수준에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유위니아는 가격 외적인 부분에서 인수전을 이끌고 있으며, 대유위니아의 행보가 인수전 전체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인수 후보군 세 곳 가운데 자금력이 가장 떨어지는 곳으로 평가된다.


    우선 동부대우 인수자금으로 확보한 금액은 사내 유보금 500억원 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 금액은 지난 9월 800억원대 가격으로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그룹 계열사 스마트저축은행 재매각, 유상증자, FI 모집 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같은 대유위니아의 계획은 빠른 시일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FI측의 입장과 충돌한다.


    NH투자증권도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각자의 눈높이를 최대한 맞추고 있는 해외 S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자체 수익성 등 인수 여력이 낮은 것으로 보여지는 대유위니아가 자금력에 대한 약점을 인수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여론전을 장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유위니아 측은 동부대우와 같은 광주 지역 기반을 갖고 있으며 유일한 국내 업체로 동부대우 광주공장 유지, 고용 승계 등 가격 외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광주공장 유지와 고용승계에 대한 부분은 동부대우 노조는 물론 광주지역에서는 큰 관심사항이다.


    동부대우가 외국기업에 인수될 경우 광주공장은 폐쇄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해 반대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대유위니아 측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기술유출, 먹튀 매각 우려 등의 민감한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광주는 특히 한목소리로 중국(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를 주장해 결국 지난 9월 매각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는 곳으로 해외 자본의 국내기업 인수 반대 여론이 어느 때 보다 높다.


    결국 지역 여론과 매각 완료 이후에도 불어올 수 있는 후폭풍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것.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경우 동부대우가 시장에 나올 당시에는 대유위니아의 인수전 참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대유위니아가 유일한 국내 입찰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자 최근 들어 예의주시하는 한편 대유위니아 측에 과도한 여론전을 자제하라는 경고메세지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NH투자증권 측은 대유위니아의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이 인수전 자체를 흔들 만큼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영업방해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기도 했다.


    FI 측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동부대우를 매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수 후보군들이 설득력 있는 자금 마련안이 제시 돼야만 매각을 할 수 있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결국 해외 SI가 제시한 매각가와 대유위니아의 여론전 사이에서 FI는 물론 주관사 NH투자증권의 고민 역시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