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장점 혼합한 셀러마켓 14일 도입
  • ▲ 위메프 CI. ⓒ위메프
    ▲ 위메프 CI. ⓒ위메프


    위메프가 기존 판매방식과 다른 '셀러마켓'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장점을 혼합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판매책임을 사측이 함께 지는 셀러마켓의 특성상 자충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14일 오픈마켓 방식의 셀러마켓을 도입할 예정이다. 셀러마켓이란 기존 MD가 상품을 선별하는 소셜커머스 방식과 달리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고객에게 중개하는 방식이다. 오픈마켓과의 차이점은 상품 문제 발생 시 사측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 (파트너사와 함께) 책임지고, 고객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판매자가 올린 상품을 자체 심사 기간을 거쳐 위메프가 상품을 선별해 판매한다는 것도 기존 오픈마켓과 차이점이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 티몬이 오픈마켓을 도입한 이후에도 줄곧 소셜커머스의 형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상품 수가 오픈마켓과 비교해 적어 이 부분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일례로 위메프의 전체 상품 수는 190만개에 그치는 반면, 오픈마켓 1위 G마켓은 약 1억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커머스의 특성상 포탈 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고객 유입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품 수가 적은 소셜커머스에는 불리한 구조다. 통상적으로 포털을 통해 온라인마켓을 방문하는 고객은 전체 유입 고객 중 10~20%에 달한다.

    위메프가 '셀러마켓'을 도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메프의 '셀러마켓'은 상품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하는 형태로 이뤄지며, 기존의 소셜커머스의 형태도 유지돼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은 아니다.

    위메프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관련 업계는 일단 '혁신적'이라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판매 상품이 사회적, 도의적 질타를 받을 때도 관련 상품을 페이지에서 모두 내릴 수 있다. 오픈마켓의 경우 상품판매 중개업으로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만 해 이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반면 '셀러마켓'의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시장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오프마켓의 경우 연결자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품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지만, 위메프의 '셀러마켓'은 사측에서 자체 모니터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품 수를 확대하는 데 제약이 있다.

    여기에 다수의 판매자가 '셀러마켓'에 상품을 올리게 되면 모니터링을 하는 인원도 함께 늘려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문제도 향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만약 모니터링 인원을 늘리지 않은 채 상품을 확대할 경우 불량 및 불법 상품이 판매됐을 시 화살이 고스란히 위메프를 향해 기업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위메프 측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점진적으로 셀러마켓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셀러마켓은 기존 오픈마켓의 문제점을 해결한 새로운 마켓 형태"라며 "서비스 도입 이후 판매자들의 증가 속도와 상품 확대 등을 분석해 모니터링 인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