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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14일 SC제일은행은 주주총회를 열고 박종복 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박 행장은 2021년 1월까지 3년 더 SC제일은행을 이끌게 됐다.
앞서 씨티은행도 지난 9월 박진회 은행장에 대한 연임을 확정했으며 임기는 2020년 10월까지다.
이같이 해외 본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은행이 현직 CEO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이유는 파격적인 경영 행보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소비자금융 영업모델을 대폭변경하며 영업점 126개 중 90개를 통폐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뱅킹 전환이라는 목표로 있었지만 국내에선 80% 가까이 점포를 폐쇄하는 이례적인 사건이다.
금융당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박진회 은행장은 꿋꿋이 임무를 수행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지난 2016년 옛 브랜드인 ‘제일’ 간판을 다시 달았다. SC그룹이 국내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고객들이 ‘SC(스탠다드차타드)’ 보다 ‘제일’이란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유에서다.
SC그룹은 지난 2012년 제일은행 간판을 내리고 SC은행으로 행명을 바꾼 바 있어 또다시 간판을 교체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박종복 은행장은 끊임없이 그룹에 요구해 ‘제일’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
이처럼 박진회, 박종복 은행장의 지난 3년이 파격적인 경영 행보로 외국인 주주들의 눈도장을 받았다면 앞으로 3년은 실적으로 이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씨티은행은 파격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분에서 다소 미흡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분기까지 실적 상승을 이뤄내고 있지만 2015년 성적을 되새기면 턱없이 부족하다.
부족한 영업망을 대신해 인터넷뱅킹으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2120억원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SC제일은행도 과거 영광을 이름에서 찾을 게 아니라 실적에서 되찾아 와야 하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은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3분기까지 237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9개월 만에 전년 실적(2245억원)을 뛰어넘어 고무적이지만 아직 지방은행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에서 한국인 은행장에 대한 신임이 높지만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결국 외국인 주주들은 배당을 원하기 때문에 내년 해외 본사로 보내는 돈이 얼마나 될 지 관심거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