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미충원 상위 10개교 모두 지방대
  • ▲ 내년 2월 진행되는 대입 추가모집 일정이 단축되면서 지방 소재 대학들이 미충원 가능성을 두고 다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 내년 2월 진행되는 대입 추가모집 일정이 단축되면서 지방 소재 대학들이 미충원 가능성을 두고 다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2018학년도 대입 일정이 연기되면서, 지방 소재 대학들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초 예정된 추가모집 일정이 축소되면서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많은 지방대는 추가모집 시기가 짧아 다소 아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추가모집 접수는 내년 2월22일부터 실시된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대교협은 정시 원서접수 이후 진행되는 추가모집 일정을 애초 2월18일부터에서 5일 뒤로 늦췄다.

    대입 전형 등을 수능이 연기된 기간만큼 일정을 순연됐지만 추가모집의 경우 기존보다 축소, 이에 따라 추가 접수·전형·합격자발표 기간은 8일간에서 3일 줄었다.

    새학기가 3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학사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에서 추가모집 기간은 단축된 것이다.

    추가모집 일정이 줄면서 지방 소재 대학들이 학생 충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017학년도 추가모집을 실시한 대학 중 경주대(451명), 제주국제대(341명), 김천대(260명), 한려대(235명), 유원대(230명), 상지대(171명), 경남대(168명), 중원대(138명), 청주대 (110명), 대구예술대(104명) 등 일반전형 기준 선발 규모가 높았던 학교들은 모두 지방 소재였다.

    추가모집에 나섰던 수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미충원 인원이 10명 내외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신입생 충원율을 높일 수 있는 추가모집은 사실상 마지막 대입 일정이다. 하지만 기간 단축이 결정되면서 미충원 인원을 채우는데 시간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 소재 A대학 관계자는 "추가모집이 영향을 미칠까 고민이 된다. 신입생 충원 결과는 학교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정시에서 학생 모집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이후에 추가 규모가 나올 거 같은데 일정이 줄어 미충원 인원이 많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수도권 대학의 경우 수험생 관심이 높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다소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정시 미달로 추가모집 선발 규모가 큰 대학의 경우 일정 단축이 아쉬운 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대학의 경우, 줄어든 일정 내에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학교 운영 등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A입시업체 관계자는 "추가모집 일정이 단축되면서 수시 이월, 정시 미달 등이 큰 지방권 대학의 경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방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추가모집 인원이 대거 발생한 대학의 경우 추가 충원 기간이 줄어 다소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미달 규모가 많다면 등록금 수익 저하로 이어지고, 신입생 충원율 등이 반영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