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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 국내 주요 제지업체들이 새해들어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원자재인 펄프값 인상에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펄프(활엽수 기준) 가격은 지난해 초 톤당 600달러 선에서 같은해 4분기 이후 700달러 후반대로 올랐다. 여기에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까지 지속되면서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초 1200원선까지 올랐던 달러화는 올해들어 106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은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국내 제지업체들이 수출 경쟁력까지 악화될 경우 경영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제지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최소 20~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2016년 4월 25000원대로 고점을 찍은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현재 1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림페이퍼와 한국제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1월 2700원대였던 주가가 올해 1월 2400원대로, 한국제지는 32000원대에서 2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제지산업은 환율과 펄프 가격 등 매번 외부요인에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 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