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법인장에 사내 IB전문가 문영태 상무 투입리테일 시장 이미 궤도진입…IB·PI 등 새 투자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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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완전 자회사화에 성공한 베트남법인 우리CBV를 올해 IB 중심 증권사로 개편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자로 베트남 현지법인 우리CBV 법인장에 문영태 베트남법인 PMI(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추진단장을 임명했다.


    문 법인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법인 PMI 추진단장을 맡기 전까지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상무)직을 역임해왔다.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IB사업부 산하 조직으로 M&A부와 투자금융부로 이뤄져 있으며 주요 업무는 M&A 및 인수금융, 인프라 금융 등으로 문 상무 역시 사내에서 IB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처럼 IB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문 상무를 베트남법인 관리 추진단장에 이어 올해부터는 현지에서 법인을 직접 이끌도록 한 것은 우리CBV에 대한 NH투자증권의 IB육성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탄생한 우리CBV는 이후 NH투자증권이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해 지속되는 적자와 자본손실에도 손을 쓰기 힘들었다.


    이후 완전자회사 추진 과정에서는 전 대주주와의 지분 인수를 둘러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해외 적자점포 정리 기조에 따라 베트남 법인 역시 지분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지주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우리CBV의 51% 지분인수에 공을 들인 끝에 완전자회에 성공했다.


    통상 동남아시장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은 브로커리지 업무에 초점을 맞춘다.


    자본시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투자 인구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식 중개수수료와 담보대출 등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망 확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반면 대다수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는 현지법인을 통해 IB, PI(자기자본투자) 등의 업무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리테일 부문의 경우 글로벌 증권사들 역시 베트남 시장에 무더기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는 한계가 있다.


    NH투자증권이 IB전문가인 문영태 상무를 법인장으로 보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본국과 협조해 IB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 이미 인정받는 NH투자증권의 IB하우스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하는 한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과 베트남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존 60억원 수준이었던 우리CBV의 자기자본 규모를 350억원대까지 늘려 현지 20위권 증권사로 몸집을 키운 만큼 투자처 발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리테일의 경우 기존 우리CBV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식시장외에도 자본시장 및 상품시장 관련된 분야에 집중적으로 리서치해 수익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리테일 분야는 2007년 이후 꾸준히 준비해 온 만큼 사업확대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내에서도 문영태 법인장에 대한 기대와 환영의 목소리가 크다.


    문 법인장이 IB전문가로서 베트남에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잡은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