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자갈, 빙판, 급경사로 등 오프로드 주행서 HDC, ABS 탁월한 능력 입증강력한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장점'... 다소 아쉬운 승차감 및 연비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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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뉴데일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지난 9일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LIFE is ope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드론, 프라모델 등에 관심이 많은 키덜트 세대에 새로운 활력을 제시하고 있다. 넓은 데크와 강력해진 차체 및 주행성능은 일상에 지친 3040세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는 지난 16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소남이섬에서 진행된 렉스턴 스포츠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시승코스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나눠 진행됐다. 온로드는 가평 소남이섬을 출발해 서울-양양고속도로, 구룡령로 및 설악로 등을 지나는 왕복 83km 구간이었다. 오프로드는 언덕경사로와 자갈, 통나무·범피, 슬라럼, 모래웅덩이, 빙하, 사면경사로 등의 코스로 구성됐다.
렉스턴 스포츠의 외관은 굵직한 크롬라인의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DRL & 방향지시등 일체형 HID 헤드램프가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후면 디자인은 숄더윙 라인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측면의 LED 사이드리피터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데크 부분은 가로 1570mm, 세로 1300mm, 높이 570mm로 1011L의 용량을 갖췄고, 최대 적재량은 400kg까지 가능해 공간 활용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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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뉴데일리
내부 디자인은 마초 느낌의 외관과 달리 세련됐다. 대시보드는 메탈릭 텍스처 그레인이 적용돼 정제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실내 공간은 넉넉한 2열 레그룸과 엘보우룸 등이 편안한 느낌을 줬다.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직관성을 높여 운전자 및 동승자가 교통 상황 등을 인지하는데 용이했다.
온로드 시승에 앞서 오프로드 코스를 먼저 체험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만의 초고장력 쿼드프레임과 4트로닉(Tronic)을 바탕으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차체의 79.2%에 고장력강판이 적용돼 거친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면 전해지는 충격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에는 거친 오프로드 주행에도 운전자 및 탑승객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경사로 저속주행장치(HDC)가 탑재됐다.
이 기술은 급경사 도로 주행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5~30km/h 내외의 속도를 유지시킨다. 차량 주행 시 브레이크를 지속해서 밟으면 브레이크 오일에 기포가 생겨 성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HDC 적용으로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C) 역시 수준급 성능을 갖췄다. 현장에 마련된 빙판길 코스에서 급가속을 한 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았더니 급제동이 걸리며 차량이 별다른 비틀거림 없이 정차했다. 이날 기온이 서서히 상승하면서 빙판코스가 살짝 녹아 더욱 도로가 미끄러웠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오프로드 주행 만으로 렉스턴 스포츠의 매력이 확실히 전달됐다. 강력한 차체와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자갈, 모래웅덩이 등 험로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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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뉴데일리
이후 본격적인 온로드 주행에 앞서 차량의 엔진음을 느껴봤다. 디젤 차량임에도 차분한 엔진음에 깜짝 놀랐다. 거친 느낌에 강력한 성능까지 갖춘 차량이지만 내부는 조용해 탑승자들의 귀를 편안하게 했다.
고속도로에서 치고 나가는 힘도 훌륭했다. 쌍용차의 프리미엄 대형 SUV인 G4렉스턴과 공유한 e-XDi220 LET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저속에서 시속 100km/h의 속도로 가속을 해도 차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터프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남심 자극' 차량임에 틀림이 없다.
단,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남는다. 온로드 주행 시 운전자 및 탑승객에게 전해지는 진동이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차체 강성이 강해 충격이 생각보다 완화돼 전달됐지만,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 위의 일반 주행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
또 다른 하나는 연비다. 렉스턴 스포츠의 연비는 9.8km/L~11.0km/L다. 디젤 차량이지만 연비가 다소 낮다. 이날 오프로드 주행에서 실주행 연비는 9.4km/L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렉스턴 스포츠를 세컨드카 개념으로 구입해 야외 레저 활동 시 활용하면 차량의 몇가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와일드(Wild) 2320만원 ▲어드벤처(Adventure) 2586만원 ▲프레스티지(Prestige) 2722만원 ▲노블레스(Noblesse) 305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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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