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불구 국내 4.8%·국제 5.4% 증가
  • ▲ 붐부는 공항.ⓒ연합뉴스
    ▲ 붐부는 공항.ⓒ연합뉴스

    지난해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인 1억936만명을 기록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장기화로 중국노선 실적이 감소했으나 일본·동남아 대체노선과 저비용항공사(LCC) 성장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여객이 1억936만명(국내 3240만명, 국제 7696만명)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6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국내선은 4.8%, 국제선은 5.4% 증가했다. 항공화물도 2016년 407만t에서 6.1% 증가해 432만t을 기록했다.

    항공여객 1억명 돌파 시점도 12월1일로, 2016년 12월19일보다 보름 이상 일렀다. 국제화물도 처음으로 400만t을 넘어섰다.

    국제여객은 중국 사드 제재조치와 북핵 이슈에 따른 수요 감소 요인에도 LCC 운항 확대와 원화강세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수요 증가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LCC 운항은 2016년 9만회에서 지난해 122만회로 35.6% 늘었다. LCC 운항은 2014년 4만4000회, 2015년 6만회, 2016년 9만회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노선이 29.8%나 감소했다. 반면 대체 노선이 활발했던 일본(26%), 동남아(17.9%), 유럽(16.1%)노선 등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체 국제 여객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노선은 지난해 4월 47% 감소하며 최고 감소 폭을 보인 후 점차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9%, 11월 -22.3%, 12월 -16.2%로 감소 폭이 완만해졌다. 중국과의 사드 해빙 분위기로 올해 회복세가 기대된다.

    공항별로는 대구(118.9%)·김해(13.3%)·인천(7.6%)공항 등은 증가했다. 반면 중국노선 여객 감소 영향을 받은 양양(-82%)·청주(-69.8%)·제주(-53.4%)·무안(-19.6%)공항은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 운송실적은 전년대비 1.9% 감소했으나 LCC는 41.9% 증가했다.

    국적사 전체 분담률은 68.3%(대형국적사 41.9%, LCC 26.4%)로 2016년 64.7%보다 3.6%포인트(P) 올랐다.

    국내여객도 국내선 공급증대(3.8%), 내국인 제주도 관광수요 확대 등 제주·내륙노선 여객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공항별로는 제주노선이 증편된 광주(21.1%)·여수(17.7%)·청주(12.7%)공항 중심의 실적증가가 두드러졌다. 국내선 주요공항인 김해(6.3%)·제주(4.9%)·김포(1.2%) 공항도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 국내여객 운송량이 1398만명으로 전년대비 4.7%했다. LCC도 1843만명을 실어나르며 4.9% 증가했다. 분담률은 대항국적사 43.1%, LCC 56.9%를 보였다.

    항공화물은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IT품목 수출입물동량, 특수화물, 전자상거래 물량, 수하물 등의 증가로 전년 대비 6.1% 상승하면서 432만t을 기록했다.

    국제 항공화물은 중국(-7.2%)을 제외한 동남아(13.4%), 대양주(9.8%), 일본(9.4%), 유럽(9%), 미주(7.9%) 등 전 노선에서 증가했다. 2016년 378만t에서 6.6% 증가한 403만t을 기록했다.

    29만t으로 집계된 국내화물은 내륙노선에서 0.2% 증가했으나 제주노선이 1.1% 감소해 전년 대비 0.9% 줄어들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노선이 감소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4월과 8월 내놓은 항공노선 다변화지원, 전세편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등 항공분야 지원대책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냈다는 태도다.

    국토부는 소비경향 변화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와 LCC 항공비 보유 증대, 신규노선 취항 확대 등으로 앞으로 항공여객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화물도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반도체 등 IT 업종 수출입 화물 증가, 직구·역직구 시장 확대로 말미암은 특송화물 급증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경기변동과 유가·환율변화,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주변국과의 정치·외교관계, 안전사고와 테러 위험 등 대외변수에 의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국토부 주현종 항공정책관은 "올해는 지방공항 노선 다변화와 해외 하늘길 확대, 국적항공사 경쟁력 강화, 드론산업 육성, 공항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역점을 두고 항공정책을 펴 나가겠다"며 "스마트 공항 도입을 통한 출입국수속 간소화, 교통약자 보호 강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항공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