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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가 사드 갈등 봉합 이후에도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액(잠정치)은 약 5518억원이다. 전년 매출인 6037억원보다 9%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서울 워커힐, 제주, 부산, 인천 등에 사업장을 둔 파라다이스는 전체 매출의 약 90%가 카지노에서 나온다. 지난해 4월에는 초호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하며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적은 역주행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실적에서 약 180억원의 영업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사드 갈등 봉합 이후에도 중국 VIP(고액배팅자) 유치가 힘든 데다, 신규 사업장 파라다이스시티에 투입된 2조원의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통상 국내 카지노 매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 VIP에서 나온다. 산업 특성상 국내 카지노 매출은 중국 관련 이슈에 크게 반응하는 구조다. 사드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상반기엔 매출이 급락하고, 갈등 해소 후엔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식의 변화다.
사드 봉합 직후인 지난해 3분기엔 파라다이스 매출도 올랐다. 지난해 3분기 파라다이스의 월별 카지노 매출은 7월 499억원, 8월 529억원, 9월 약 547억원을 기록해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4분기엔 매출이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파라다이스의 4분기 카지노 월별 매출은 10월 487억원, 11월 547억원, 12월 5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보통 매출이 오르지만, 지난해엔 연말 특수도 없었다.
파라다이스는 중국 VIP 의존도 해소를 위해 일본, 동남아 등 시장다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 중 예정된 파라다이스시티의 2차 개장에 맞춘 신시장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업계도 중국 VIP 의존도 완화 중심의 '카지노 체질 개선'에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앞선 사드 이슈에 더해, 중국 당국의 단속으로 국제 시장 전반에서 중국인 VIP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동남아 등 신시장 공략 전략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 등 관련 이슈로 중국 VIP 실적 확대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이는 현재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