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학명 기준 원양산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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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어획량이 감소한 오징어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어선의 동해 불법 조업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오징어 수입액이 1년 새 116.7%나 급증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수산물 148만t을 수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입액은 51억4000만 달러다.
2016년 144만t, 47억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2.4%와 10.5%가 늘었다.
수산물은 소비 증가와 새우·연어 등 단가 높은 품목의 수입 증가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금액 기준으로 수입 비중은 2008년 35.0%에서 2014년 39.2%, 2015년 41.5%, 2016년 42.4%, 지난해 40.8%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0%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새우·연어·참다랑어·대게 등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새우는 초밥·칵테일용(9300만 달러)이 32.6% 증가하는 등 가공품 수입이 늘면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외식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새우살도 베트남·중국·태국 등에서 수입이 꾸준히 늘면서 30.7%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어는 대서양 신선·냉장·냉동 수입이 증가해 전년보다 15.2% 늘어난 2억9500만 달러어치를 들여왔다.
오징어는 국내 어획량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수입량이 10만1000t 늘었다. 2016년 7만6000t보다 33.5%(2만5000t) 증가했다. 수입액도 2016년 2억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7000만 달러로 34.0%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오징어 수입이 1억2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새 116.7%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오징어 주수입국인 칠레(1억5800만 달러)와 페루(1억1100만 달러)가 각각 16.8%와 17.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해수부 설명으로는 국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015년 16만t에서 지난해 8만5000t쯤으로 2년 새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어획량 급감의 원인으로 중국 어선의 동해 불법 조업이 거론돼왔다. 국내 어선보다 조도가 높은 집어등을 사용해 오징어 자원을 싹쓸이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임지현 해수부 통상무역협력과장은 "소비는 일정한 데 국내 생산이 뒷받침 안 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수입이 늘고 수입액도 증가했다"며 "주수입국인 페루·칠레 등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생산이 줄었다"고 했다.
중국 어선이 동해에서 불법으로 잡은 오징어가 국내로 수입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냉동 오징어 도매가가 8000원 가까이 오르면서 중국 내수 물량이 수입된 거로 본다"며 "수입 산지를 정확히 판별하기는 힘들지만, 학명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한 물량은 동해나 북한 수역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이 아니라 원양산과 비슷한 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10대 수입국 모두 수입액이 증가했다.
수입 1위 국가 중국은 오징어 수입액은 는 반면 낙지(1억9600만 달러), 아귀(4800만 달러), 꽃게(4700만 달러)는 각각 4.5%, 18.1%, 14.6% 수입액이 줄었다.
러시아는 갑각류 수입이 늘어 왕게(1억3400만 달러)와 대게(1억2700만 달러)가 각각 46.4%와 45.8% 증가했다.
새우 주수입국인 베트남(7억4600만 달러)과 태국(1억6900만 달러)은 각각 20.2%와 13.2%, 연어 주수입국인 노르웨이(3억3900만 달러)도 12.9% 수입액이 늘었다.
임 과장은 "수산물이 건강식품으로 선호되면서 세계 수산물 교역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수산물 수입 동향을 살피고 분석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수산물 수급 조절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