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시티 9400 9일 발표 예정"실사용시 발열과 성능 저하 우려""퀄컴 위상 추격하긴 어려울 것"엑시노스 2500 수율이 관건
  • ▲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뉴데일리DB
    ▲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뉴데일리DB
    기대를 모았던 대만 팹립스 기업 미디어텍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맨시티 9400이 예상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제품을 개발 중인 삼성전자 엑시노스 2500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오는 9일 플래그십 AP 디맨시티 9400을 공개한다. 앞서 유출된 일부 벤치마크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4세대 점수를 뛰어넘으며 관심을 모은 모델이다. 공식 출시일은 내달 1일로 알려졌다.

    보급형 AP 생산이 주력이었던 미디어텍은 2019년 디멘시티 시리즈를 시작으로 플래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전작인 디멘시티 9300의 경우 업계 1위 퀄컴의 기술력을 상당히 따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디멘시티 9300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탭 S10 시리즈에 탑재되기도 했다.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디멘시티 9400가 퀄컴의 차세대 AP와 대등하거나 높은 성능을 예상했지만, 최근 유출된 스펙에서는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매체에서는 '뻥튀기 점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디멘시티 9400은 8개의 코어가 '1+3+4' 형식으로 구성됐다. 퀄컴의 '2+6' 방식에 비해 가장 큰 1개의 코어에 의존도가 높다. 미디어텍은 전작에서 지적받은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코어 클럭을 최대 3.6GHz로 높였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1코어 의존도가 더 높아지면서 발열 및 전력 소모가 늘어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겨넣기식 코어 구성으로 실사용시 발열과 성능 저하가 우려된다"며 "퀄컴의 차기 스냅드래곤의 위상을 추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차세대 AP 엑시노스 2500 수율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갤럭시 S25 모델에 디멘시티 9400이 장착될 것이란 전망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엑시노스는 퀄컴과 미디어텍보다 많은 10코어 구성으로 멀티 연산에서 강점을 보인 만큼 양산 시점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제기된 양품 수율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500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 S25 모델은 뛰어넘고 하반기 폴더블폰에 탑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가 3나노 2세대 공정에서 기술력 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엑시노스 2500의 수율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면 반전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