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 "플래그십 성능, 매력적 중급폰"부품 소진용 오명 벗고 엑시노스 2400e 채택아이폰 인기 시들… MX 부문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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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달 출시하는 갤럭시 S24 FE(Fan Edition)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16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비장의 무기가 될 지 주목된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 갤럭시 S24 FE를 국내 출시한다. FE 모델은 갤럭시 S가 담당하는 플래그십 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보급형(갤럭시A)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라인업이다. 준플래그십으로 불리기도 한다.뛰어난 성능을 자랑함에도 한 세대 전 플래그십 칩셋을 탑재하는 까닭에 '재고폰' 혹은 '부품 소진용'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갤럭시 S23 FE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2022년 공개된 엑시노스 2200이 채택됐다.하지만 이번에 출시하는 S24 FE에는 S24에 들어간 엑시노스 2400을 기반으로 제작된 엑시노스 2400e 모델이 탑재됐다. AP 클럭을 살짝 다운그레이드한 제품으로 S24 성능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긱벤치 6 벤치마크로 비교하면 싱글코어에서 S24+(2201점)보다 55점 낮은 2146점을 기록했다.폰아레나는 최근 리뷰에서 "엑시노스 2400e 칩셋으로 구동되는 갤럭시 S24 FE는 전작에 비해 상당한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며 "플래그십 성능을 지닌 매력적인 중급폰이며 역대 최고의 팬에디션"이라고 극찬했다.AP 뿐 아니라 카메라와 AI 기능도 준수하다.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하는 5000만 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 3배 광학줌, AI 기술은 먼 거리의 피사체를 촬영해도 고품질의 사진을 제공한다. 또 갤럭시 AI로 구동하는 포토 어시스트는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로 편집할 수 있다.여기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7형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와 4700mAh 대용량 배터리도 플래그십 모델에 뒤지지 않는 품질이다.삼성전자가 FE 모델에 심혈을 기울이는데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폴드·플립 6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가 적용된 첫 폴더블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중저가폰 수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어닝쇼크를 기록한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모바일사업부(MX)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MX 및 네트워크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21.2% 줄었다.애플의 아이폰 16 판매량이 부진한 것은 삼성전자에게 기회로 평가된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튼 4분기 아이폰 16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8800만~890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16 시리즈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지난 5년간 출시된 모든 아이폰 중 가장 짧은 14일이다.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FE 모델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2위로 바짝 추격하는 상황에서 1위를 수성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