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6개 주요 앱 통합…편의성 'UP' 차별성 '아쉬움'우리 위비뱅크·농협 올원뱅크·국민 리브 '고도화'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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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급속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뱅킹 금융시장에 각기 다른 전술으로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기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트랙' 전략과 선택과 집중을 꾀한 '원' 앱 전략이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고객 편의성 높여라" 통합 앱 주요 서비스 장착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6개 주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을 오픈했다.
신한은행의 대표 앱인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온라인 등기, S통장지갑, 써니 계산기 등 용도에 따라 나눠졌던 앱을 한 곳에 모았다. 자산관리 솔루션 앱인 M-Folio 기능 중 일부도 포함된다.은행권 메인 앱인 스마트뱅킹과 함께 단순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로 붐을 일으킨 모바일 전문은행을 투트랙으로 삼는 타 은행들과 반대의 행보다.이번 통합으로 기존 12개던 앱이 신한 쏠, S알리미, 신한S뱅크 미니, 엠폴리오 자산관리, 신한 모바일승인 앱, 신한S기업뱅크 등 6개로 대폭 줄었다. 타 은행들이 10개 이상 앱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간소해진 셈이다.신한은행은 앱을 축소함으로써 고객들의 혼란을 줄이고 편의성은 대폭 높였다. 여기에 기존 디지털 전략과 차별점으로 미래 지향적인 신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미래형 금융서비스도 새롭게 내놨다.음성과 채팅이 모두 가능한 인공지능(AI) 상담원 '쏠메이트'부터 AR·VR 기반의 가상현실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고객이 직접 은행방문 전에 모바일 번호표 기능을 통해 대기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휴대폰을 흔들거나 정해진 패턴을 그려 원하는 메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모션뱅킹'이나 '히든 제스처' 등 기능도 탑재됐다. 로그인 절차도 간편비밀번호, 패턴, 바이오인증, 이용자, ID, 공인인증서, 페이스 ID(아이폰x만 가능)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하지만 안면인증 기술이나 키보드뱅킹, AI챗봇 서비스 등은 이미 다수 은행이 제공하고 있어 기술적인 차별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6개의 앱을 합친 만큼 구동 속도와 무게감이 안 좋아졌다는 지적도 잇따랐다.또한 은행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S알리미 앱은 통합되지 않았고, 신한 쏠의 VR웰스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부분도 단점으로 꼽힌다.◆스마트뱅킹·모바일 전문은행 필두 "다수 고객 잡아라"모바일 전문은행은 2015년 우리은행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신한은행 '써니뱅크', 국민은행 '리브', 농협은행 '올원뱅크' 순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메인 모바일뱅킹보다 가볍고 간소화된 작업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도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속속 돌입했지만 투트랙 전략은 고수하고 있다.특히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1월을 목표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디자인 개선에도 나선다.올원뱅크는 지난해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번 세 번째 고도화를 통해 고객상담과 각종 금융서비스를 AI챗봇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도입과 음성뱅킹을 확대 추진한다.스마트뱅킹인 'NH스마트뱅킹'은 'NH스마트인증', 금융상품 조회 및 가입이 가능한 'NH금융상품마켓', 간편 입·출금 등을 제공하는 'NH앱캐시' 등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인 '원터치개인'과 위비 플랫폼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위비뱅크를 주축으로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 위비캠, 위비 글로벌, 글로벌 위비뱅크 등 7개 앱이 있다.올해에는 위비톡 3.0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카드 단말기가 필요없는 오프라인 '앱투앱' 결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국민은행은 메인 스마트뱅킹인 'KB스타뱅킹'을 필두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탑재한 '리브' 활성화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여기에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과 KB의 집적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리브 온' 등을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도 선보였다.이처럼 대부분 은행들이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것은 가볍고 간편한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공간에서 다양한 계층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하지만 점점 더 간편하고 빠른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분산된 앱을 한 곳으로 집약한 원 앱 전략으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 전문은행은 간편서비스이기 때문에 전체 뱅킹업무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사용 비중 또한 메인 앱이 월등히 높다"며 "미래형 뱅킹 시장은 원 앱 전략이 통할 것으로 보이지만, 앱 통합에 있어 성능적인 제약이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